지역의사제 10년 의무에도 11.2대 1…지역인재보다 치열

지역에서 10년간 의무복무해야 하는 '지역의사제' 전형이 첫 선발부터 의무복무 조건이 없는 지역인재전형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사제의 장기간 의무복무가 지원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방권 의대 수험생들이 지역인재전형과 지역의사제에 중복 지원하면서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처음 도입된 지역의사제 전형은 해당 전형을 운영하는 전국 31개 의대 모집에 5076명이 지원해 평균 11.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방권 27개 의대에는 4884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11.20대 1로 집계됐다. 같은 대학들의 의무복무 조건이 없는 지역인재전형 경쟁률 10.52대 1보다 오히려 높았다.

 

경인권 4개 의대 지역의사제에는 192명이 지원해 평균 8.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권 지역의사제 경쟁률이 13.35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권 12.60대 1, 부산·울산·경남권 12.31대 1, 충청권 10.76대 1, 강원권 8.02대 1, 제주권 4.65대 1 순이었다.

 

대학별로는 고신대가 23.00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북대가 21.29대 1, 동아대 19.53대 1, 조선대 16.89대 1,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16.00대 1, 계명대 15.20대 1, 영남대 15.15대 1, 가톨릭관동대 14.17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경인권에서는 성균관대가 11.67대 1로 가장 높았고 인하대 9.50대 1, 가천대 8.71대 1, 아주대 6.50대 1 순이었다.

 

반면 지방권 27개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지원자는 전년보다 356명(3.2%) 감소했다.

 

지역별로 강원권 지역인재전형 지원자가 전년보다 184명(18.6%)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제주권은 5명(6.7%), 부울경은 151명(5.4%), 충청권은 124명(5.3%), 대구·경북권은 57명(2.1%) 감소했다. 반면 호남권은 165명(7.2%) 늘었다.

 

지역의사제는 의대 졸업 후 일정 기간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하는 제도다. 2027학년도부터 첫 선발이 이뤄지는 가운데 지방권 지역의사제는 10년의 의무복무 기간이 적용된다.

 

종로학원은 지방권 수험생들이 수시 6회 지원 기회를 활용해 지역의사제와 기존 지역인재전형에 상당수 동시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최초 경쟁률과 실제 합격선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역인재전형 합격자는 수도권 의대와 중복 합격할 경우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고, 지역의사제 합격자는 수도권 의대뿐 아니라 의무복무 부담이 없는 지역인재전형과 중복 합격할 경우에도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지역의사제의 높은 원서접수 경쟁률이 그대로 높은 합격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지역의사제 지원자들이 상향 또는 하향 지원을 어느 정도 했는지도 현재로서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대학별 중복지원 양상과 추가합격 규모에 따라 실제 등록 단계에서 대학·지역별 이탈률과 합격선 변화 폭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