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도 들었다…다이슨, 희귀 보석 닮은 ‘버건디 우드’ 출시

검정과 은색 일색이던 헤어드라이어와 스타일러가 화려한 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성능 경쟁을 넘어 색상과 소재를 앞세워 소비자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방식이다. 연말 기프트 시즌을 앞두고 한정 컬러를 입힌 제품을 내놓는 글로벌 헤어 디바이스 브랜드도 늘고 있다.

 

다이슨코리아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코리아는 주요 헤어 디바이스 4종으로 구성된 시즌 한정 컬러 ‘버건디 우드’ 에디션을 출시한다. 다이슨 APAC 앰배서더 박보검과 장원영이 참여한 화보도 함께 공개했다.

 

버건디 우드는 짙은 레드 플럼을 바탕으로 애쉬 진저와 피치 코퍼를 조합한 메탈릭 컬러다. 지구상에서 매우 희귀한 보석으로 알려진 카우투이트(Kyawthuite)에서 색상 아이디어를 얻었다.

 

다이슨은 색상과 소재, 마감재를 별도로 연구하는 CMF(Colour, Material and Finishes)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제품도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카우투이트의 반사 특성을 분석해 메탈릭 마감에 적용했다. 스타일링 노즐에는 딥 플럼 색상을 입혀 본체와 부속품의 색을 맞췄다.

 

한정판은 에어랩 코안다2x 멀티 스타일러 앤 드라이어와 에어랩 i.d. 멀티 스타일러 앤 드라이어,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 에어스트레이트 드라이어 앤 스트레이트너 등 4종이다.

 

다이슨의 컬러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초기 청소기의 색상에서 착안한 블러쉬 핑크·만다린·버디그리스 조합의 ‘세라믹 팝’ 한정판을 에어랩과 슈퍼소닉 등에 적용했다. 당시 제품 표면에는 무광 세라믹을 연상시키는 새틴 질감의 마감재까지 별도로 개발했다.

 

헤어 디바이스 시장에서 시즌 컬러를 활용하는 전략은 다이슨만의 방식이 아니다.

 

영국 헤어기기 브랜드 ghd는 헤어드라이어와 스트레이트너 등을 짙은 적색 계열로 통일한 ‘체리 시크(Cherry Chic)’ 컬렉션을 기프트 시즌 한정 제품으로 선보였다. 대표 제품인 크로노스 스트레이트너와 헬리오스 드라이어를 체리 레드로 마감하고 같은 색상의 전용 케이스까지 묶었다.

 

올해 봄·여름 시즌에는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젤리 컬렉션’을 통해 선키스드 피치와 젤리 민트, 캔디 코럴 등 밝은 색을 크로노스와 골드 스트레이트너, 듀엣 블로우드라이 등에 적용했다. 동일한 제품군이라도 계절에 따라 컬러를 바꿔 새로운 상품처럼 보이게 만드는 전략이다.

 

미국 샤크뷰티도 비슷하다. 2025년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주력 멀티스타일러 ‘플렉스타일’에 짙은 와인색 계열의 ‘블랙 체리’ 한정판을 내놨다. 앞서 2024년에는 영화 ‘위키드’와 협업해 플렉스타일 한정판을 출시하고 전용 보관가방까지 구성했다. 제품 기능만이 아니라 영화와 색상, 패키지를 묶어 선물용 수요를 공략한 사례다.

 

국내 브랜드 JMW도 전문가용 드라이어 제품군에서 ‘에어스톰 핑크에디션’을 운영하고 있다. 헤어가전에서 검정·회색 같은 무채색 이외의 컬러 선택지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업계가 색상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헤어 디바이스의 상품 성격 변화가 있다. 고가의 드라이어와 스타일러가 단순히 머리를 말리는 가전을 넘어 화장대 위에 올려두고 사용하는 뷰티 제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디자인이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한정 컬러는 기존 제품의 핵심 기능과 설계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신제품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에게는 교체나 추가 구매 이유를 만들고,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는 선물용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서카나가 미국 소비자를 조사한 결과 2025년 연말 쇼핑객의 33%가 뷰티 제품을 선물로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뷰티는 주요 선물 품목 가운데 소비자들이 구매량과 지출액을 모두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한 분야이기도 했다. 같은 해 연말 시즌에는 프레스티지 뷰티 전 부문에서 기프트 세트 판매가 강세를 보였다.

 

유명인을 앞세운 마케팅도 함께 강화되고 있다. 다이슨은 올해 4월 아이브 장원영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헤어 디바이스 앰배서더로 발탁하고 관련 캠페인을 확대하고 있다. 샤크뷰티도 유명 헤어스타일리스트 크리스 애플턴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기용해 제품 사용법과 스타일링 콘텐츠를 연결했다.

 

결국 헤어 디바이스 경쟁의 무대가 모터 출력과 온도 제어 같은 기술에서 색상과 패키지, 모델, 시즌 한정판까지 넓어지는 셈이다. 같은 제품이라도 어떤 색을 입히고 누구의 이미지와 연결하느냐가 또 다른 판매 포인트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