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원유 90% 이상 확보…"사우디 송유관 폐쇄 영향 제한적"

원유 수급상황 긴급 점검회의…정부 "우회항로 전환 적극 지원"

정부와 정유업계는 원유 사전 물량을 비교적 여유 있게 확보해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 폐쇄가 국내 수급에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산업통상부는 14일 문신학 차관 주재로 국내 정유업계와 '원유 수급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국내 원유 수급 현황과 유조선 통항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란 간 교전 지속,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및 페림섬 진입 등으로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최근 사우디 동서 송유관까지 피격되며 원유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격된 동서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서쪽 홍해 연안 얀부항까지 이어지는 약 1천201㎞ 길이의 원유 수송로로, 지난 6개월 동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을 완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동서 송유관 폐쇄로 인해 세계 원유 공급량이 최대 4%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정유업계는 당장 국내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분석했다.

7∼8월 도입 원유가 전년 대비 100% 이상을 기록한 데 이어 9∼10월 물량 역시 전년 대비 90% 이상 확보된 상태여서 단기적인 수급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민관 소통·점검체계를 통해 중동 정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사우디 송유관 재개 현황 점검과 함께 수에즈 운하 등 대체 우회항로 전환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24일 재시행한 비축유 스와프(SWAP) 제도 등 정책 역량을 총동원해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로 했다.

비축유 스와프는 정유사가 해외에서 원유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면, 정부가 먼저 비축유를 빌려준 뒤 추후 대체 물량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 돌려받는 제도다.

문 차관은 "정부와 정유·해운업계가 긴밀히 소통해 국민 생활에 불안이 없도록 수급 동향을 철저히 모니터하겠다"며 "비축유 스와프 제도와 더불어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원유 도입 다변화 운임차액 지원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