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을 먹으면서 한 끼에 5만원 이상을 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올해 혼밥 예약 3건 가운데 2건이 1인당 5만원 이상인 식당에서 이뤄졌다. 특히 호텔·전문 뷔페의 1인 예약은 1년 새 3배 넘게 늘었다.
이러한 가운데 1인 손님을 받는 식당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예약 앱 캐치테이블은 올해 1∼7월 국내·글로벌 앱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인 예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1%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혼자 식당에 줄을 선 1인 웨이팅 건수도 48.5% 늘어나는 등 지난 1월 앱에서 ‘혼밥’을 검색한 횟수는 전년 동월보다 139.1% 늘어 역대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 혼밥 예약 3건 중 2건은 5만원 이상
올해 1∼7월 전체 혼밥 예약의 67.7%가 1인당 가격이 5만원 이상인 식당에서 이뤄졌다. 10만원 이상인 식당도 전체 혼밥 예약의 약 30%를 차지했다.
혼밥이 늘어난 폭은 비싼 식당일수록 컸다. 1인당 20만원이 넘는 식당의 1인 예약은 전년 동기보다 38.7% 늘었다.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 식당은 34%,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 식당은 26.9% 증가했다.
혼자 먹을 때 비용을 아끼기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식과 식당을 고르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것이 캐치테이블의 분석이다.
◆ 오마카세에 몰리던 혼밥, 호텔 뷔페로
혼자 찾는 식당의 종류도 넓어졌다. 지난 7월 기준 스시 오마카세가 1인 예약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늘어난 폭이 가장 큰 곳은 뷔페였다.
뷔페의 1인 예약은 전년 동월보다 216%나 급증했다. 일식·돈가스·면 요리는 73%, 이탈리안 식당은 46% 늘었다.
혼자 앉는 뷔페 한 자리의 값은 적지 않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의 더뷔페는 공식 예약 페이지 기준 점심 요금이 평일 성인 1인 17만6000원, 주말·공휴일 19만8000원에 달한다.
오마카세에 집중됐던 혼밥 수요가 호텔 뷔페와 캐주얼 식당으로 번지고 있는 셈이다.
◆ 20·30대가 이끌고 50대가 따라붙었다
이런 분위기는 2030 젊은 세대에서 주로 나타났다. 전체 1인 예약 가운데 20대가 42.9%, 30대가 34.9%를 차지했다. 두 연령층을 합친 비중은 77.8%에 달한다.
20대 1인 예약자는 남성이 50.3%, 여성이 49.7%였고 30대도 남성 51.4%, 여성 48.6%로 비슷했다.
이용자가 늘어난 속도는 혼밥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이 더 빨랐다. 전년 대비 1인 예약 이용자 증가율은 50대가 54%로 20대(51%)보다 높았다.
이용 규모는 20·30대가 가장 크지만 혼자 식당을 찾는 문화는 전 연령층으로 번지는 것으로,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국가데이터처 인구총조사 기준 전국 1인 가구 비율은 2023년 35.5%에서 2024년 36.1%, 2025년 36.6%로 높아졌다.
◆ 혼자 온 손님을 받는 식당도 늘었다
또 1인 손님을 받는 식당도 증가했다. 혼밥 예약이 발생한 매장 수는 지난 1월 전년 동월보다 57.7%, 7월에는 35.5% 증가했다.
성수동의 1인 예약 가능 매장 수는 지난해 1월과 견줘 올해 7월 두 배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청담에서 1인 예약이 활발했다. 한남과 여의도에서는 스시 오마카세와 파인다이닝, 바 등 고가 식당의 1인 예약이 많았다.
성수와 용산에서는 고급 식당부터 일상적인 음식점까지 혼밥이 가능한 매장이 고르게 늘었다.
캐치테이블 관계자는 “혼밥은 더 이상 특정 상황에 한정된 식사 방식이 아니다”라며 “메뉴와 가격대, 이용 시간대 전반으로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