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전 울림을 무대로…성덕대왕신종 ‘소리’로 만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10월 31일~11월 1일 기획공연 진행
생황·양금·목소리로 신종의 탄생부터 천년의 염원까지 표현
공연 포스터.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천년의 역사를 지닌 국보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을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소리’로 경험할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종의 탄생과 고유한 울림, 종에 담긴 사람들의 염원을 음악과 영상, 무대예술로 풀어낸 기획공연을 선보인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기획공연 ‘소리: 성덕대왕신종’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보 성덕대왕신종을 ‘소리’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무대다. 신종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고유의 울림, 종에 담긴 사람들의 염원까지 생황·양금·목소리를 중심으로 음악과 영상, 무대예술을 결합해 표현한다.

 

특히 문화유산을 눈으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듣고 경험하는 문화유산’으로 확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관객들은 공연을 통해 성덕대왕신종이 품은 천년의 역사와 이야기를 오늘의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국보 '성덕대왕신종'. 국립경주박물관

공연은 성덕대왕신종을 둘러싼 세 가지 숫자를 모티프로 총 3부에 걸쳐 진행된다. 신종의 조형적 비례를 상징하는 ‘√2’, 깊고 낮은 울림을 보여주는 ‘64Hz’, 신종이 완성된 해인 ‘771년’이 각각 종의 ‘탄생·울림·염원’을 상징한다.

 

1부에서는 성덕대왕신종이 하나의 거대한 형상으로 완성되기까지의 시간을 담는다. 흙으로 틀을 만들고 불을 일으켜 쇠를 녹이는 장인의 작업부터 용뉴와 종신, 연꽃과 비천 문양이 완성되는 과정까지를 음악적으로 재해석한다.

 

흙과 불, 쇠가 긴 시간을 거쳐 하나의 종으로 완성되고 첫 울림을 앞둔 고요한 순간까지를 표현한다.

 

2부에서는 완성된 종에서 ‘소리’가 태어나는 순간을 그린다. 종을 타격하며 시작된 진동이 금속을 따라 퍼지고 공기와 만나 깊고 긴 울림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음악적 언어로 표현한다.

 

생황의 호흡에서 시작된 소리는 양금의 금속성 울림과 만나고, 서로 다른 음색이 겹쳐지며 성덕대왕신종의 공명과 진동을 새로운 음악으로 확장한다.

 

3부에서는 신종이 완성된 771년에서 출발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으로 시선을 옮긴다. 평안과 안녕을 향한 염원이 천년의 시간을 건너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희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음악과 목소리로 풀어낸다.

(왼쪽부터)서도밴드, 양금 연주자 윤은화, 생황 연주자 한지수.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세 가지 이야기는 각기 다른 음악적 색채를 지닌 예술가들의 소리로 구현된다.

 

1부에서는 생황 연주자 한지수가 흙과 불, 쇠가 하나의 형상으로 완성돼 첫 울림에 이르는 과정을 생황의 호흡과 화음으로 표현한다. 2부에서는 양금 연주자 윤은화가 금속 현을 두드려 만들어내는 맑고 강렬한 음색으로 종의 표면에서 퍼져나가는 공명의 진동을 그려낸다.

 

3부는 전통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으로 주목받아 온 서도밴드가 맡는다. 평안과 안녕을 향한 천년의 염원을 오늘의 목소리로 풀어내 과거의 울림을 현재의 관객에게 연결한다.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문화유산에 공연예술을 접목해 관객과 보다 가까이 소통하고자 이번 무대를 마련했다”며 “성덕대왕신종이 전하는 천년의 울림이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들의 일상 속에 깊은 여운으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용경 예술감독은 “성덕대왕신종의 형태와 소리,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을 오늘의 공연예술 언어로 새롭게 마주하고자 했다”며 “박물관에서 눈으로 바라보던 문화유산을 ‘소리’로 경험하면서 신종이 품어온 시간과 염원이 오늘의 관객에게 새로운 감각과 울림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소리: 성덕대왕신종’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약 80분간 진행된다. 티켓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