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철학과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단백질 연구, 나노소재 분야에서 세계적 연구성과를 거둔 석학 4명이 올해 경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수상자는 전국 대학 총장·학장과 주요 학회장, 대학교수 3인 이상의 추천을 받은 55명의 후보 가운데 선정됐다. 분야별 석학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두 차례 심사를 진행했으며, 경암상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수상자를 확정했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은 제22회 경암상 수상자로 △인문·사회 부문 장하석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자연과학 부문 박남규 성균관대 종신석좌교수 △생명과학 부문 노성훈 서울대 교수 △공학 부문 김상욱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좌교수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3억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먼저 인문·사회 부문 장하석 교수는 과학적 지식의 의미와 과학기술에 대한 철학적 이해를 새롭게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행동주의 실재론’을 통해 지식을 단순한 정보의 소유가 아닌 행동의 능력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으며, 저서 ‘온도 발명하기’ 등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자연과학 부문 박남규 교수는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는 고체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신재생에너지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의 연구는 전 세계적인 페로브스카이트 연구 열풍을 촉발하며 국내 연구진이 이 분야를 선도하는 계기가 됐다.
생명과학 부문 노성훈 교수는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기능을 갖추는 과정을 관찰·분석하는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 생명현상의 핵심 원리를 규명해왔다. 단백질 이상과 관련된 암과 퇴행성 뇌질환 등의 원인을 밝히고 신약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연구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학 부문 김상욱 교수는 나노소재 분자조립 분야를 개척하고 이를 산업기술로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고분자 나노소재의 직접자기조립 기술을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 적용하고, 그래핀을 활용한 인공근육과 단일원자촉매 등 다양한 실용화 연구를 이어왔다.
경암상은 고(故) 경암 송금조 회장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2004년 설립한 경암교육문화재단이 제정한 학술상이다. 2005년 제1회 시상을 시작해 올해로 22회째를 맞았으며, 인문·사회, 자연과학, 생명과학, 공학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거둔 학자를 발굴해 예우하고 있다.
한편 제22회 경암상 시상식은 11월 6일 오후 3시30분 부산 부산진구 경암교육문화재단 경암홀에서 열린다. 역대 수상자와 경암상위원회 및 심사위원, 학·예술계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하며 수상자를 위한 헌정곡도 연주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