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 통합안 부결로 통합 무산 위기에 놓인 가운데 충남대 학장단이 “속도보다 신뢰를 우선하는 통합의 원칙을 세워야한다”고 촉구했다.
충남대 15개 단과대학 학장단은 14일 성명을 내고 “이번 통합안 부결은 대학본부에 보내는 구성원들의 준엄한 경고”라며 “대학본부는 무게에 걸맞은 소통의 노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학장단은 “구성원들의 삶과 직결된 사안에 대해 구성원들은 묻고 또 물었지만 명확하고 일관된 답을 듣지 못했다”면서 “답을 얻지 못한 질문은 불안함으로, 해소되지 않은 불안은 오해로, 그 오해는 결국 대학본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학본부와 구성원과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학장단 역시 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학장단은 그러면서 “대학본부의 추진 과정을 엄중히 질책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통합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학령인구의 급속한 감소와 수도권 집중 가속화로 지역대학은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로 충남대 역시 예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학장단은 “흩어진 역량을 모아 교육·연구의 규모와 질을 높이고 충청권 중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통합은 다음 세대를 위한 책임”이라며 “통합 방식은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으나 통합의 필요성마저 내려놓아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학장단은 본부에 속도보다 신뢰를 우선하는 ‘통합의 원칙’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구성원들이 문제로 지적한 사항을 전면 재검토해 납득할 수 있는 수정안을 만들고 모든 구성원이 실질적으로 의견을 내고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교육부와 협의해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라고도 당부했다.
충남대와 공주대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구성원을 대상으로 찬반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가결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충남대 구성원 투표 결과는 찬성 46.58%, 반대 53.42%로 집계됐다. 찬성 과반에 3.42%포인트 모자랐는데 학부생 90.71%에 달하는 반대가 결정적이었다. 직원·조교도 반대가 67.29%로 찬성의 두 배를 넘었다. 반면 공주대는 교원 71.56%, 직원·조교 62.34%, 학생 59.98%로 3개 직렬 모두 과반이 찬성했다.
양 대학의 통합 이행합의서에는 양 대학 구성원의 통합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찬성률이 50%를 넘지 못하면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통합은 무산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김정겸 충남대 총장은 지난 11일 낸 입장문에서 “이번 결과는 현재 마련된 통합신청서와 추진 과정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설명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뜻도 담고 있다”며 “이후 구성원의 의견을 다시 들어보겠다”고 말해 통합 추진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