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학도병 1766명, 6·25 참전 첫 확인

도교육청, 8만개 학적부 조사
입대 별도 기록한 자료 발견도
2028년 ‘학도병 백서’ 편찬키로

1950년 6·25전쟁 당시 경북 도내 학도병 1766명의 참전이 첫 확인됐다. 경북도교육청이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약 8만개 중?고교 학적부를 전수조사한 결과다.

 

경북도교육청은 1955년 이전 개교한 도내 202개 중?고교의 학적부 7만9372개를 조사한 결과 92개교에서 6·25전쟁 당시 학도병 1766명(중복인원 제외)의 참전 흔적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과정에 일반 학적부뿐만 아니라 포항중학교의 ‘6·25 참전 입대 학생등록부’(사진)와 영주농고의 ‘입영자 학적부’ 등 당시 입대?입영 학생을 별도로 기록한 자료도 발견됐다. 특히 의성공업중(현 의성 유니텍고) 제3회 토목 1반은 졸업생 14명 전원의 학적부에서 입대 관련 기록이 확인됐고, 같은 회 방직 1반에서도 17명 중 16명의 기록이 나왔다. 김천 농림중과 안동 농림중 등에서도 한 학급에서 다수의 참전 기록이 집중된 사례가 확인됐다.

 

학적부에는 군 복무로 출석과 수업이 어려웠던 학생에게 졸업이나 수료를 인정한 기록도 남아 있었다. 다만 학적부에 참전 사실이 기록되지 않았거나 전쟁과 재난으로 학적부 자체가 소실된 사례도 있는 만큼 이번에 확인된 1766명이 경북 지역 학도병 전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도교육청은 조사 결과를 학교·인물별로 정리해 내년 통계자료집과 기록물 목록집을 발간하고, 2028년에는 구술·연구자료 등을 종합한 ‘경북 학도병 백서’를 편찬할 계획이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학적부에 남은 짧은 기록 하나하나에는 75년 전 교실을 떠나 전장으로 향했던 학생들의 삶과 헌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학도병의 헌신을 기억하고 합당한 보훈과 예우로 이어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