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1000억대 골프장 '오렌지 구룡포GC 인·허가' 비리 의혹과 관련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용선 포항시장이 해당 GC의 관련자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지시하면서 향후 추이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14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박 시장은 "항간에 구룡포GC 인·허가' 비리 의혹과 관련, 시장이 개입됐다는 근거없는 헛소문이 퍼지고 있다"며 "아무런 관련이 없는 시장에게 가짜 프레임을 씌우는 것을 사전 차단하는 동시에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관련 공무원에 대해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그 진실을 샅샅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거슬러 올라간다.
포항시가 시장 교체기인 인수위원회 활동 기간에 1000억원대 골프장 개발행위허가를 국장 전결로 처리한 사실을 둘러싸고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전임 시장 재임 당시 여러 문제로 제동이 걸렸던 대형 사업이 시장 퇴임 후 신임 시장 취임 직전 전격적으로 허가가 났기 때문이다.
‘오렌지 구룡포GC’ 사업은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병포리 일대 옛 채석장 부지 약 100만㎡에 18홀 골프장과 150실 규모 관광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만 1070억 원에 이른다.
전임 시장 체제에서는 사업자의 재정 건전성과 관광숙박시설 건립 계획, 진입도로 등 각종 기반시설 확보 문제 등으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랫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사업이 시장 공백기에 국장 전결로 허가됐다. 무엇이 보완됐고 어떤 판단 기준이 달라졌는지 포항시는 아직 설득력 있는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해당 골프장 인허가 용역을 맡았던 컨설팅업체 대표 A씨는 포항시 도시계획 분야 고위 간부 출신이다.
심지어 허가 당시 실무를 총괄한 도시계획과장, 담당 팀장 등과 과거 같은 도시계획 부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전 직속 상사, 동료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선(사진) 시장은 “1070억원이 투입되는 해당 사업에 대해 포항시장직 인수위를 통한 보고절차도 생략하고 개발행위허가가 나 버렸다”며 “해당 국장, 과장, 실무진까지 인사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7월 포항시 정기인사에서 담당 국장과 과장, 팀장 등은 타 부서로 전보조치됐다.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전임 시장 재임 당시 제기된 사업자의 재정 건전성과 기반시설 및 조건시설 확보 문제 등이 어떤 근거로 해소됐는지 밝혀야 한다”며 “외부의 어떤 힘이 작용했는지 모르지만 다시는 이런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업체와 포항시 간의 다리 역할을 하는 특정세력이 있는 것 같다”며 “토호세력이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감사원 감사와 경찰 수사가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구청장 출신 한 인사는 “인수위가 가동되는 즉시 포항시 결재는 모두 중지되는 게 관례이며, 인수위와 협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