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거듭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92%대로 반영했다.
이는 최근 물가 지표가 발표되기 전 약 70%에서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이번 FOMC 직전 마지막 물가 지표로 관심을 받은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8월 CPI는 전년 대비 3.4%,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워시 의장이 자신을 연준 수장으로 지명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충돌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미국 경제가 너무 강해서 그들(연준) 공식과 상관없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며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반면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을 강조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시장 예상대로 인상에 나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백악관의 요구를 의식해 금리를 동결할 경우 오히려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와 연준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어 선택지가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강한 경고를 거듭해온 만큼 이를 뒷받침할 정책적 조치가 없다면 연준의 제도적 신뢰도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월가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속속 금리 인상 전망에 합류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HSBC 등은 모두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의 라이언 왕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진전이 부족하다는 점이 결국 균형추를 기울였다"며 9월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JP모건도 최근 물가 지표로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둔화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며 이번 주 금리 인상에 이어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금리 인상을 예상하면서도 이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을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2027년 두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되 인하 시점은 종전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번 주 예상되는 금리 인상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보다는 금융시장이 이미 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반영한 데 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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