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 연계된 계약학과의 2027학년도 수시모집 지원자가 9000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취업난 속에서 졸업 후 대기업 취업과 연계되는 계약학과가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의 주요 선호 학과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반도체·자동차·정보보안 관련 학과에는 지원자가 늘어난 반면 배터리·통신 분야는 감소하는 등 산업별 업황에 따라 선호도가 엇갈렸다.
1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자동차·LG전자 등 7개 대기업과 연계된 13개 계약학과에 총 8994명이 지원했다.
전년보다 1387명(18.2%) 증가한 것으로 역대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산업 분야별로 보면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자가 전년보다 19.4% 늘었고 정보보안은 15.1%, 자동차는 10.3% 증가했다.
반면 배터리 관련 학과 지원자는 36.2% 감소했다. 통신도 11.0% 줄었고 인공지능(AI)은 2.7%, 디스플레이는 1.1% 감소했다. 모바일 분야 지원자 역시 21.3% 줄었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 계약학과 지원자가 전년보다 27.3%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LG유플러스는 15.1%, 현대자동차는 10.3%, 삼성전자는 4.2% 증가했다.
올해 신설된 LG전자 연계 부산대 스마트가전공학과에는 20명 모집에 603명이 지원해 30.1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와 연계된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경쟁률이 66.15대 1로 가장 높았다. 지원자는 전년보다 354명, 36.5% 늘었다.
삼성전자와 연계된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36.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는 전년 대비 309명, 18.0%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계약학과인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14.33대 1로,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40명(10.3%) 늘었다. LG유플러스와 연계된 숭실대 정보보호학과는 13.33대 1을 기록했으며 지원자는 전년보다 21명(15.1%) 증가했다.
반면 삼성SDI와 연계된 성균관대 배터리학과는 10.30대 1로, 지원자가 전년보다 117명(36.2%)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인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도 12.09대 1을 기록했지만 지원자는 전년보다 3명(1.1%) 줄었다.
전형별로는 논술전형에 지원자가 특히 집중됐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논술전형 경쟁률은 297.67대 1에 달했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논술전형도 211.00대 1을 기록했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 논술 수리형 전형은 124.10대 1, 같은 대학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삼성전자) 논술 수리형 전형은 75.80대 1이었다. 부산대 스마트가전공학과(LG전자) 논술 일반전형에도 지원자가 몰리면서 50.00대 1을 기록했다.
다만 학과별 지원자 증감을 곧바로 선호도 변화로 해석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와 연계된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은 지원자가 전년보다 76명 줄었지만 수시 모집인원 자체가 20명에서 13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논술전형 모집인원이 15명에서 6명으로 줄면서 해당 전형 지원자도 290명에서 229명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전체 경쟁률은 오히려 17.85대 1에서 21.62대 1로 상승했다.
종로학원은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대기업 취업과 연계된 계약학과가 자연계 수험생들의 주요 선호 학과군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기존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가전과 자동차, 정보보안 분야의 선호도도 높아지는 모습인 반면, 배터리와 통신 등 일부 분야는 지원자와 경쟁률이 동시에 낮아져 기업과 산업의 최근 업황이 계약학과 지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계약학과가 하나의 독립적인 선호 학과군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향후에도 관련 기업의 실적과 산업 전망, 채용 여건 등에 따라 지원자 수와 합격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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