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오기도 전에 ‘완판’…경량패딩 시장 달아오른 이유

본격적인 추위가 오기도 전에 업체들의 경량 패딩 경쟁에 불이 붙었다.

 

무신사 제공

과거 한겨울 두꺼운 외투 안에 입는 보조 보온재 성격이 강했던 경량 패딩이 최근에는 가을철 단독 아우터로 영역을 넓히면서 업체들도 신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실제 소비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5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경량 패딩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718% 증가했다. 1년 만에 약 8.2배로 불어난 셈이다.

 

무신사는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노스페이스와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주요 브랜드가 참여하는 26 FW 경량 패딩 페스티벌을 열고 시즌 초기 수요 잡기에 나섰다.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기능성을 앞세운 고사양 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영원아웃도어의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최상급 테크니컬 경량 다운인 써밋 마테호른 다운 자켓을 내놨다. 노스페이스의 최상급 테크니컬 라인인 써밋 시리즈 대표 제품 가운데 하나다. 알프스 3대 북벽으로 꼽히는 마테호른에서 이름을 따왔다.

 

겉감에는 나일론 10데니아 립스탑 구조의 초경량 퍼텍스 퀀텀을 적용했다. 가벼우면서 방풍성과 통기성을 갖춰 산행이나 야외 활동에서 보온성과 활동성을 함께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겉감뿐 아니라 봉제에 사용되는 실에도 발수 가공을 적용했다. 충전재는 윤리적 다운 인증인 RDS를 받은 구스 다운으로 솜털 90%, 깃털 10% 비율이다.

 

경량 패딩 경쟁은 스포츠와 패션 브랜드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미스토코리아가 전개하는 휠라는 2026 FW 에어플로우 경량 다운을 선보였다. 얇은 10데니아 소재의 투명감을 살려 내부 다운 구조가 은은하게 비치는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시장 반응도 빨랐다.

 

휠라에 따르면 브랜드 모델 우즈가 착용한 실버 색상은 지난 7월31일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선발매한 직후 준비 물량이 모두 팔렸다. 기능성뿐 아니라 색상과 소재 자체를 패션 요소로 앞세운 전략이 초기 소비자 반응으로 이어진 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헬리녹스 웨어도 경량 다운을 핵심 제품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브랜드 론칭 당시 이클립스 팩 다운자켓은 출시 한 달 만에 완판됐다. 올해는 물량을 늘리고 색상도 기존 3종에서 4종으로 확대했다. 해당 제품은 202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를 수상했다.

 

코오롱스포츠 역시 26 FW 시즌 경량 다운 라인업을 확대했다. 공식 온라인몰에는 HERO 초경량 미드다운과 릿지웨이브 경량 후드 다운 재킷 등이 신제품으로 올라와 있다. 특히 경량 다운을 대상으로 별도 할인 기획전을 진행하며 가을 수요를 선점하고 있다.

 

경쟁 방식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충전재 함량이나 보온력이 주요 경쟁 요소였다면 올해는 무게와 패커블 기능, 방풍·발수 성능에 색상과 실루엣까지 함께 강조하는 분위기다.

 

휠라는 얇은 소재에서 나타나는 시스루 효과를 디자인으로 활용했고, 엄브로도 충전재가 은은하게 비치는 엑스레이 초경량 다운 시리즈를 내놨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러닝과 산책 등 일상적인 야외 활동까지 겨냥한 올버트 후드 다운 경량패딩을 선보였다.

 

경량 패딩의 쓰임새가 한겨울 이너웨어에서 가을 단독 아우터로 넓어진 점도 업체들이 시장 선점에 서두르는 배경이다. 한 벌을 사면 가을부터 겨울까지 활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소비자 접근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무신사가 8월 경량 패딩 거래액이 전년보다 718% 늘어난 가운데 대형 기획전을 9월부터 시작한 것도 이런 초기 수요를 겨울 성수기까지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다. 올해 겨울 아웃도어 시장의 승부가 한파가 오기 훨씬 전인 초가을부터 시작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