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민폐 등반 막아라… 헬기 구조비 ‘5분당 7만원’ 부과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입산 통제 기간 후지산에 올랐다가 조난되는 사고가 빈발하자 관할 지방자치단체들이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1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주요 후지산 진입로를 관할하는 야마나시현은 7월 초∼9월 초 입산 가능 기간을 제외한 시기에 후지산 6부 능선(해발 약 2700m) 이상을 오를 때 등산 신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조례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전날 밝혔다.

일본 후지산 전경. 연합

개정안에 따르면 현 방재 헬리콥터를 이용한 조난자 구조도 유료화한다. 비용은 사이타마현의 선례를 참고해 5분당 8000엔(약 7만원)으로 책정할 방침이다. 현 측이 접수한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각각 1차례 현 방재 헬기가 조난자 구조에 투입됐으며, 한 차례 출동에 10만엔(87만원)가량의 연료비가 들었다.

 

다만 등산 신고서를 제출하고 적절한 안전 대책을 마련한 조난자에 대해서는 구조 비용을 감면해 주기로 했다. 요미우리는 “방일 외국인을 중심으로 잇따르는 입산 통제기의 무모한 등산을 방지하기 위한 최초의 시도”라고 전했다.

 

야마나시현은 조례가 제정되면 내년 9월 입산 통제 기간부터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나가사키 고타로 야마나시현 지사는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반인의 입산 통제기 등산은 삼가 달라”며 “(유료화 등의) 대처를 통해 후지산 겨울 등반에 경종을 울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후지산에 걸쳐 있는 시즈오카현도 등산 신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신고서 미제출자에게는 금전적 부담을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한 벌점 제도도 정리했다. 역시 내년 9월 제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즈오카현은 다만 구조 헬기 유료화의 경우 공평성의 관점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당분간 검토를 계속하기로 했다.

 

후지산은 눈이 내리는 시기에는 위험하다며 일정 높이 이상은 원칙적으로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올해 입산 가능 기간은 지난 7월 10일부터 이달 10일까지였다.

 

그러나 입산 통제 기간에도 등산객이 몰리면서 야마나시현 측 후지산에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조난 사고가 21건 발생했고 4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인 유학생이 후지산에 올랐다가 아이젠을 분실해 하산에 어려움을 겪다 시즈오카현 구조 헬기로 구조된 바 있다. 이 학생은 구조 당시 잃어버린 휴대전화기를 찾으러 나흘 뒤 다시 후지산에 올랐다가 이번에는 고산병을 호소해 산악구조대 도움을 받았다.

 

시즈오카현은 입산 통제기 후지산을 오르는 등산객이 연간 1만4000명에 달한다는 추정치를 내놓은 바 있다.

 

앞서 사이타마현은 등산 중 조난 사고로 인한 구조 헬기 투입이 증가하자 2018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헬기 구조 유료화에 나섰다. 이 제도 시행 전후 7년간 산악 조난 사고는 52건에서 34건으로 감소해 무모한 산행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