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가 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 애프터마켓을 처음 개장한 날 가격 변동성이 커지며 변동성완화장치(VI)가 무더기 발동됐다.
거래 가능 종목 수는 대폭 늘어난 가운데 자금 유입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탓에 중·소형주의 경우 호가 공백이 발생하기도 했고,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변동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15일 거래소에서 따르면 KRX 애프터마켓이 첫 운영된 전날 오후 4∼8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정적·동적 VI는 총 1천637회 발동됐다. 정규장 운영 시간대인 오전 9시∼오후 3시30분(400회)보다 4배 폭증한 것이다.
거래 가능한 종목 수는 NXT 애프터마켓의 606개로 한정됐으나, 이번 KRX 애프터마켓 개장에 따라 2천459개로 늘어났다.
중소형주로 거래 범위가 넓어진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보니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의 가격 차는 소규모 주문에도 20% 이상 튀어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상장사 포니링크[064800]의 경우 애프터마켓에서 별다른 공시가 없었음에도 정규장 마감가(2천400원)에서 29.9% 올라 상한가인 3천1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포니링크의 애프터마켓 거래량은 1천417주로, 이날 정규장과 합친 전체(1만5천641주)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런 가격 변동성이 앞으로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KRX 애프터마켓이 불편하다는 불만도 나왔다.
한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선 "앞으로 호가 얇은 종목들은 이달 안에 차트 다 망가질 것 같다", "변동성이 너무 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부터 없애고 개장했어야 한다", "거래량 없는 주식들 호가창이 난리다"와 같은 게시글과 댓글이 쏟아졌다.
또다른 투자자는 KRX와 NXT 애프터마켓이 통합되지 않아 각각의 거래창을 이용해야 해 불편하다며 "왜 호가창이 두 개 뜨는 것이냐. 어디에 주문을 넣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정규장 종료 후 애프터마켓 개장 시간도 NXT의 경우 오후 3시 40분, KRX는 오후 4시로 다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운영 첫날이기도 한 만큼 우선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VI 발동이 지나치게 빈번하게 이어질 경우에는 내부적으로 관련 대책을 검토할 수 있겠지만 일단은 추이를 살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애프터마켓 개장 전부터 일부 증권사에서 발생한 전산 오류로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으나 현재는 복구됐다.
미래에셋증권[006800]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선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 거래 내역 조회가 지연됐고, 삼성증권에서도 취소·정정 주문 미반영 및 예수금 오류 현상이 나타났다.
KRX와 NXT 간에 주문을 배분하는 최선주문집행(SOR) 시스템서 시작된 오류로 파악됐으며, 현재는 정상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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