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살 뺐는데 얼굴은 더 늙어 보여…‘다이어트 노안’ 예방법은

얼굴 지방 줄면 볼·눈 주변 꺼지고 피부 처짐 두드러져
급격한 감량 피하고 단백질 섭취·근력 운동 병행해야

체중 감량에 성공하고도 볼살이 빠져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눈 밑과 관자놀이가 꺼지고 주름이 깊어지면서 이전보다 나이 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흔히 ‘다이어트 노안’이라 불리는 현상이다. 얼굴의 생기를 지키면서 체중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체중을 감량한 뒤 거울 속 얼굴이 이전보다 수척해 보여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 얼굴 지방 줄면 주름·처짐 두드러져

살을 빼면 복부나 팔다리와 함께 얼굴의 피하지방도 줄어든다. 얼굴 지방은 볼과 관자놀이, 눈 주변을 채워 얼굴 윤곽을 만든다. 이 부위의 지방이 줄면 눈 밑에 음영이 생기고 주름도 깊어 보일 수 있다.

 

짧은 기간에 체중을 많이 줄이면 얼굴 지방은 빠르게 감소하지만 피부는 곧바로 수축하지 않아 처져 보일 수 있다. 피부가 갑자기 노화한 것이 아니라 얼굴의 볼륨이 줄면서 주름과 처짐이 뚜렷해지는 것이다. 중년 이후에는 피부 속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감소해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감량 후 얼굴이 더욱 수척해 보일 수 있다.

체중이 크게 줄면 볼 중앙부의 지방이 감소하고 목 앞쪽의 피부 처짐이 두드러질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2024년 국제학술지 ‘Aesthetic Surgery Journal Open Forum’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체중을 크게 줄인 사람들은 볼 중앙부의 지방 감소와 목 앞쪽의 피부 처짐이 두드러졌다. 팔자주름이 깊어지고 얼굴 중앙부가 아래로 내려앉는 양상이 나타났으며 나이 들어 보인다는 평가도 나왔다. 연구진은 비만대사수술이나 약물치료 후 얼굴 변화를 다룬 연구 13편과 학술대회 초록 1편을 종합해 분석했다.

 

◆ 살은 천천히 빼고 근육은 지켜야

얼굴살만 남기고 원하는 부위의 지방만 빼기는 어렵다. 굶어서 단기간에 체중을 줄이면 몸의 지방과 함께 얼굴 지방도 빠져 수척해 보일 수 있다. 먹는 양을 극단적으로 줄이면 근육도 함께 빠질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일주일에 약 0.45∼0.9㎏씩 천천히 살을 뺀 사람은 급하게 체중을 줄인 사람보다 감량한 체중을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적당한 감량 속도는 현재 체중과 나이,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체중을 감량할 때는 생선과 두부 등으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채소와 통곡물도 고루 챙겨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식사량을 줄이더라도 살코기와 생선, 달걀, 우유, 두부·콩류 등으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은 살을 빼는 동안 근육 손실을 줄이고 피부 조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채소·과일·통곡물도 함께 먹어 비타민과 무기질을 고루 챙겨야 한다.

 

살을 뺄 때는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 운동을 해야 근육 손실을 줄일 수 있다. CDC에 따르면 성인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고 주 2일 이상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

 

◆ 자외선·흡연 피하고 피부 건조 줄여야

피부 노화를 늦추려면 평소에도 자외선에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 속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손상돼 주름이 생기고 피부가 처질 수 있다. 이처럼 자외선 노출로 피부 노화가 빨라지는 현상을 ‘광노화’라고 한다. 외출할 때는 모자나 양산으로 햇빛을 가리고 얼굴과 목에는 자외선A와 자외선B를 모두 막는 SPF 30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다.

피부 노화를 막으려면 외출 전 얼굴과 목 등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SPF 30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담배를 피우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이 늘어 콜라겐이 손상되고 피부 노화가 빨라질 수 있다. 금연과 충분한 수면도 피부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

 

피부가 건조하면 잔주름이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어 세안 후 보습제를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 도중 체중이 지나치게 빨리 줄거나 기력 저하·어지럼증·탈모·식욕부진 등이 나타나면 몸에 무리가 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때는 먹는 양을 늘리거나 운동 강도를 낮춰 감량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