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직장 동료들과 함께 구매한 복권이 거액에 당첨됐지만, 당첨금을 나누는 것을 거부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홍콩 매체 RTHK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 11일 공동 구매한 복권 당첨금을 동료들과 나누지 않은 혐의로 36세 남성 A씨를 수색·체포했다. 해당 남성은 홍콩 식품환경위생서(FEHD) 직원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 5일 진행된 홍콩 대표 복권 ‘마크식스(Mark Six)’ 50주년 기념 스노우볼 추첨에서 시작됐다. 이 추첨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억2800만홍콩달러의 1등 당첨금이 걸렸다. A씨는 직장 동료 14명과 돈을 모아 복권을 구매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해당 복권이 당첨되면서 당첨금 약 3000만홍콩달러(약 52억원)가 A씨의 개인 계좌로 입금됐다. 그러나 그는 동료들에게 당첨금을 균등하게 나누는 것을 거부하고, 회사에도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들은 당첨금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A씨와 만남을 시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한 동료가 지난 10일 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다음 날인 11일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그의 계좌에 있던 약 3000만홍콩달러를 동결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복권 구매를 담당했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보다 많은 몫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현지 매체는 그가 약 1000만홍콩달러를 자신의 몫으로 가져가겠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절도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홍콩 경찰은 당첨금을 둘러싼 민사상 분쟁 여부와 별개로 공동 구매한 복권의 당첨금을 보관한 사람이 이를 임의로 가져가는 행위에 대해 형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의 한 법률 전문가는 “직장 동료들이 돈을 모아 복권을 구매하고 당첨금 배분에 합의했다면 별도의 서면 계약이 없더라도 구두 합의가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