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버스, 공영제로 핸들 튼다

7대 특·광역시 유일 민영제 유지
적자 지원율 97%, 재정 부담 가중
조직·인력 등 분석… 단계적 추진
이르면 2029년 상반기 전환 전망

울산시가 시내버스 운영체계를 민영제에서 ‘공영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버스업체의 운송 적자 대부분을 시가 지원하는 상황에서 재정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위해 AI(인공지능)을 사용하여 제작한 사진. 생성형 AI 이미지 생성

울산시는 올 연말까지 울산연구원과 공동으로 시내버스 공영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울산은 7대 특·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민영제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부산·대구 등 나머지 6개 특·광역시는 민간업체가 운영하되 지자체가 재정을 지원하고 노선과 서비스를 관리하는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다.



울산시의 재정 부담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시가 버스 적자노선 운행을 위해 지원한 금액은 2020년 802억원에서 2021년 942억원, 2022년 1183억원으로 늘었다. 적자지원율도 같은 기간 93%에서 95%, 96%로 높아졌다. 올해는 지원금이 1519억원에 달하고 적자지원율도 97%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운송 손실 대부분을 부담하면서도 실제 버스 운영은 민간업체가 맡는 현 체계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시민 수요에 맞춘 노선과 배차 조정에는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시가 재정을 투입하는 만큼 노선 운영과 서비스 개선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울산에서는 6개 업체가 947대의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공영제 전환은 타당성 검토부터 시작한다. 시는 필요한 재정 규모와 조직·인력, 차량·차고지, 자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울산의 교통 여건에 맞는 운영체계와 구체적인 전환 방식을 마련할 예정이다.

공영제 전환에 따른 초기 투자비와 장기적인 재정 부담까지 따져 실현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노선은 시가 직접 운영해 공공 운영 경험도 쌓고, 이를 토대로 별도의 교통공사를 설립할 필요성과 적정성도 검토한다.

실제 공영제 시행까지는 조례 제정과 시의회 동의, 시민공청회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는 이르면 2029년 상반기를 공영제 전환 시점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