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자산운용까지 전주로… 전북 금융중심지 조성 탄력

전북혁신도시에 둥지, 국민연금과 현장 소통 강화
자산운용사 집적화에 전북 금융중심지 조성 탄력
마이다스·퍼시픽·IBK 등도 잇따라 자산운용 특화

국민연금공단이 자리 잡은 전북혁신도시에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둥지를 틀면서 전북도가 추진하는 ‘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 조성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전주사무소를 새로 열고 국민연금과의 현장 소통은 물론 지역 인재 발굴·교육까지 추진하기로 하면서 단순한 금융기관 유치를 넘어 국민연금과 민간 운용사, 지역 인재가 연결되는 금융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5일 오후 전북혁신도시에서 열린 트러스톤자산운용 전주사무소 개소식에서 김영호·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이사(왼쪽 두 번째룹터)와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전북도 제공

◆트러스톤자산운용 “현장 대응력 제고, 인재 발굴도”

 

전북도는 15일 오후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전북혁신도시에 전주사무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황성택·김영호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이사와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고정삼 전북도 경제부지사, 윤동욱 전주 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전주사무소를 거점으로 국민연금과의 현장 밀착형 소통을 강화하고 자산운용 관련 실무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인재 발굴에도 나서며 본사 순환근무 등을 활용한 실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특히, 트러스톤 전주사무소 개소는 향후 전북 금융 중심지의 핵심 기반 시설로 추진되는 전북국제금융센터와도 맞물려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 우선협상대상자인 오라이언자산운용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민간 금융회사의 지역 정착과 금융 기반 시설 구축이 별개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금융회사와 인력, 시설을 함께 집적하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자산운용·금융지주사들, 일제히 “전주로, 전주로…”

 

전주를 향한 금융회사들의 발걸음은 최근 들어 더 빨라지고 있다.

 

트러스톤 개소 하루 전인 14일에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전주사무소를 열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20년 넘게 국민연금공단과 협력해 온 자산운용사로, 전통적인 주식 운용에서 채권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전주사무소는 국민연금과의 연계 업무와 실무 협력을 맡고 인공지능(AI) 기술과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한 선진 운용시스템을 지역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31일에는 퍼시픽자산운용이 전북혁신도시에 전주사무소를 열었다. 집합투자와 부동산 운용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퍼시픽자산운용 역시 전주사무소를 국민연금공단과의 연계 업무와 자산운용 실무를 담당하는 거점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의 글로벌 대체투자 위탁 운용사인 스타우드 캐피탈 그룹도 같은 달 22일 전주 만성동에 사무소를 개소했고, 앞서 11일에는 IBK자산운용이 전북혁신도시에 사무소를 열었다.

 

금융지주사들의 지역 거점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전북 금융허브와 KB금융그룹의 KB금융타운, 우리금융그룹의 우리WON금융타운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전북혁신도시에 금융 거점을 구축했다. 하나금융그룹도 자산운용과 대체투자, 증권, 은행 수탁 영업 등을 한곳에 모으는 ‘원 루프(One-Roof) 센터’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NH농협금융이 농협은행 전북본부에 전북 금융허브를 열었다. NH농협은행 전북영업부와 NH투자증권 전주WM센터, NH농협생명·NH농협손해보험 전북본부, 청소년금융교육센터 등이 입점해 금융서비스와 사회 공헌 기능을 결합한 금융 거점 역할을 맡는다. 전북혁신도시에는 NH-Amundi자산운용 전주사무소도 들어서 국민연금공단 자금 위탁 운용 등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산업 성장 연결 승수효과…‘제3금융중심지 지정’ 가속도

 

이처럼 금융기관 집적이 본격화하면서 전북도의 과제는 금융회사의 ‘주소 이전’을 실제 산업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것이 전북국제금융센터다. 국제금융센터가 조성되면 현재 전북혁신도시 곳곳에 흩어진 금융기관과 자산운용사를 한곳에 모아 금융산업 집적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국민연금공단의 1100조원이 넘는 자산운용 규모와 민간 금융기관의 집적이 맞물릴 경우 자산운용 산업 확대뿐 아니라 금융 전문인력 양성, 관련 기업 유치, 지역 금융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트러스톤과 마이다스 등 민간 운용사가 지역 인재 발굴과 실무 교육까지 추진하면서 금융기관 집적이 지역 인재 육성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전북도는 금융기관 집적을 기반으로 전북국제금융센터 조성과 제3금융중심지 지정,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과 연계한 금융 관련 공공기관 추가 유치 등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고정삼 전북도 경제부지사는 “23년 이상 국민연금의 든든한 파트너로 함께해 온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전북 안착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전주사무소 개소와 전북국제금융센터 등 금융타운 조성 사업 협력을 통해 전북이 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