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아랍국과 이란 전쟁 관련 비공개 회의

미 중부사령관 주재로 지난주 독일서 회동…이란 전쟁 후 처음
미, 중동 병력 유지 의지 재확인…호르무즈 선박 통행 확대안 설명

미국과 이스라엘, 아랍 국가들의 군 수뇌부가 지난주 독일에서 비공개로 만나 이란 전쟁 및 중동 지역의 전반적인 긴장 상황을 논의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관계자들에 따르면 회의는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이 소집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요르단, 이집트의 합참의장이 참석했다.



악시오스는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회의가 열린 적이 있지만, 지난 2월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들 국가의 군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쿠퍼 사령관은 이란이 미군 기지를 공격하고 있음에도 미국이 중동에서 병력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참석자들에게 재차 확인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확대하기 위한 미국의 계획도 설명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은 여러 전선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에 대해 설명했다고 한 이스라엘 당국자가 악시오스에 전했다.

이 회의는 참가국 어느 곳에서도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미 중부사령부는 다만 "독일에서 예정된 회의에 8개국의 고위 군 지도자들을 초청했다"며 "지도자들은 중동 지역의 안보 협력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이번 회의가 이스라엘과 공식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은 일부 아랍 국가의 군 지휘관들이 이스라엘 측과 직접 만나 의견을 교환할 드문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2020년 9월 미국의 중재로 UAE, 바레인과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해 관계를 정상화한 이후 역내 다른 아랍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도 확대해왔다.

특히 이스라엘이 미군 유럽사령부(EUCOM) 관할에서 CENTCOM 관할로 편입된 이후에는 CENTCOM을 중심으로 아랍 국가들과 군사 협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공중·미사일 방어 분야에서 역내 안보 협력 체계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UAE와 협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자국이 '아이언 돔' 방공망을 UAE에 배치하고 운용 인력을 파견했으며, 정보·감시·정찰 분야에서도 UAE에 실시간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 이스라엘과 역내 아랍 국가들 사이의 정보 공유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