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신발 벗는 미국인 늘었다…“더 위생적인 생활방식”

집 안에서도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모습이 익숙했던 미국에서 현관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실내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신발 밑창을 통해 세균과 각종 오염물질이 집 안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미국에서 집 안 신발 착용을 둘러싼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며 관련 연구와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미국에서는 지역과 가정에 따라 신발을 벗는 방식이 달랐지만, 최근에는 실내 위생을 이유로 신발을 벗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픽사베이

실제 2023년 CBS뉴스와 유고브가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인의 63%가 집에 돌아오면 정기적으로 신발을 벗는다고 답했다. 손님에게 신발을 벗어달라고 요구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4%였으며, 특히 젊은 세대에서 손님에게 신발을 벗도록 요청하는 비율이 높았다. 18~29세는 44%였지만 65세 이상에서는 7%에 불과했다.

 

신발을 벗는 생활 방식이 주목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밑창에 묻어 들어오는 오염물질이다. 애리조나대 연구진은 야외에서 신은 신발을 조사한 결과 신발 안팎에서 다량의 세균이 발견됐으며, 대장균 등 대변 유래 세균도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신발에는 세균뿐 아니라 토양이나 도로에서 묻은 납 먼지, 살충제, PFAS와 같은 화학물질이 실내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레산드라 레리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신발 밑창은 외부 환경에서 실내로 대변 박테리아를 옮기는 주요 매개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도 올해 가정 내 유해물질 노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현관에서 신발을 벗을 것을 권고했다. 외부에서 신발에 묻은 살충제와 흙, 각종 오염물질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레리 교수는 “이는 더 위생적인 생활 방식이며, 많은 사람이 이런 관습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