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미 국채금리 급등에…환율 1,370원대 터치

원/달러 환율이 16일 고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고공 행진 영향에 1,370원 선을 터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오후 3시30분 기준가는 1,368.6원으로 전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1,359.4원)보다 9.2원 올랐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90.71p(1.37%) 오른 6,717.97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1,364원에서 출발한 뒤 오전 9시 30분부터 상승 폭을 키워서 1,372.9원 고점을 찍은 뒤 오전 11시께 하락세로 전환해 1,364원대까지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일 이후 2주 만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미 국채금리 급등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키웠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달러 강세를 견인하면서 환율 상승에 기여했다.

중동 불안으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겼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5%를 넘어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인상 가능성을 확실시하고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1,400원 터치는 무리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근접하는 수준까지 열어놔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달러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환율 범위를 넓게 봐야 할 수 있다며 "반도체 기업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물량은 약화한 것 같고 반도체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위해 달러를 환전해 들여오는 자금이 아직 좀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598로 0.019 내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6천825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미 빅테크 기업들이 제기한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론'은 반도체주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2.37원으로 4.27원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155.07엔으로 0.04엔 내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