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절반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SK하이닉스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수정안이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됐다. 첫 잠정합의안이 불과 25표 차이로 부결된 지 약 3주 만이다. 임단협 수정안이 노조의 동의로 가결되면서 올해 SK하이닉스의 임단협도 별도의 쟁의 절차 없이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뉴스1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가 전날부터 진행한 조합원 총투표 결과 수정 잠정 합의안이 찬성 57.08%로 가결됐다. 전체 선거인 1만6039명 중 1만5297명이 참여했고 투표율은 95.37%를 기록했다. 찬성은 8731명, 반대는 6566명으로 집계됐다.
수정 잠정 합의안에선 최대 쟁점이었던 초과이익분배금(PS)의 현금 지급 비중을 기존 40%에서 50%로 높이고, 주식 지급 비중을 60%에서 50%로 낮췄다. 또 구성원이 원할 경우 주식 지급 비중은 50%에서 최대 100%까지 10% 단위로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 주식 비중은 줄이면서 개인 선택 폭은 넓힌 셈이다.
이에 따라 노사는 지난달 25일 첫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지 약 3주 만에 임단협 타결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기존 잠정 합의안은 기술사무직 노조 투표에서만 가결되고 전임직(생산직) 투표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 노사는 이후 재협상을 거쳐 수정안을 마련했고 이번 투표에서 수정안이 가결되면서 SK하이닉스의 올해 임단협도 매듭을 짓게 됐다.
이번 타결은 1차 합의안이 부결된 뒤에도 노사가 자발적으로 보완책을 마련해 접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적자가 발생할 경우 일부 임금을 추후 지급받기로 명문화한 조항은, 적자 국면에서도 노사가 함께 책임을 지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어려운 과정에 함께해 준 노동조합과 구성원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직면하는 문제들도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스스로 헤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추석 전 최종 합의안에 대한 서명식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