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아시안게임 패권 탈환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난적’ 요르단을 대파하며 4강에 진출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FIBA 랭킹 57위)은 1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요르단(41위)을 114-80으로 크게 이기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직전 대회인 2022 항저우에서 역대 최저인 7위에 그쳤던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거둔 뒤 지난 대회 은메달을 따낸 요르단을 시종일관 압도하며 8년 만에 4강에 올라 금메달을 향한 꿈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됐다.
‘마줄스호’는 대회 시작 이후 이날 처음으로 ‘완전체’를 이뤘다. 미국 진출 도전을 위해 조별리그 땐 자리를 비웠던 포워드 최준용(KCC)이 전날 합류해 12명이 모두 모였다. 최준용이 벤치에서 시작한 가운데 한국은 경기 초반 몰아치며 3분여 만에 10-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하게 했다. 조별리그 1차전 이후 부상으로 뛰지 못하던 기대주 여준석(시애틀대)도 1쿼터 막판 코트를 밟았다. 1쿼터를 28-8로 크게 앞선 채 마친 한국은 2쿼터에는 최준용을 투입했다. 최준용은 처음 시도한 3점슛을 성공시켰고, 공격 조율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51-27로 전반을 마무리한 한국은 3쿼터에도 고삐를 놓지 않았고 3쿼터 막판엔 84-44로 40점 차 리드를 잡기도 했다. 4쿼터 중반 최준용이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퇴장당하는 변수가 있었지만, 3경기 연속 100득점 이상의 대승을 완성했다.
에이스 이현중(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은 20분만 뛰고도 3점슛 6개 포함 28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폭발해 맹활약했고, 유기상(LG)이 16점, 이정현(소노)이 12점 6어시스트를 보탰다. 최준용은 10분여를 뛰며 6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 여준석은 9점을 올렸다. 경기 뒤 마줄스 감독은 “여름 내내 훈련하며 누구라도 역할을 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덕분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4강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