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찬 “긴장될수록 경기에 집중… 내가 세운 아시아 신기록 깰 것”

지유찬, 자유형 50m 2연패 도전

2025년 세계선수권서 21초66 ‘터치’
빠른 출발·초반 돌핀킥이 강점
“후반까지 최고 속도 유지 노력
한계 도전한 선수로 기억되길”

출발대에 올라선 뒤 결승점에 손을 대기까지 20초 남짓. 수영 경영 자유형 50m는 한 번의 스타트와 몇 차례의 돌핀킥, 마지막 역영까지 순식간의 속도로 승부가 갈린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 종목 정상에 올랐던 지유찬(24·대구광역시청)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자유형 50m 2연패에 도전한다.

지유찬은 지난해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 종목 준결승에서 21초66을 기록해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세계 정상급 스프린터로 한 단계 더 올라섰다. 이를 통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50m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도 달성했다.

‘항저우의 영광 다시 한 번’ 수영 국가대표 지유찬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50m 2연패 달성을 목표로 물살을 가른다. 지유찬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금메달 레이스를 펼친 뒤 환호하는 모습. 항저우=뉴시스

지유찬의 강점은 빠른 출발이다. 그는 16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이브부터 돌핀킥까지 이어지는 초반 가속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초반 스피드를 자신의 핵심 무기로 꼽았다. 여기에 더해 “항상 수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좋아질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하는 것도 저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보완점도 있다. 지유찬은 “세계적으로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최고 속도를 끝까지 유지하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며 “저는 아직 초반에 만들어낸 속도에 비해 후반까지 그 속도를 유지하는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 부분을 보완한다면 기록도 충분히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집중해서 발전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입수와 함께 빠르게 끌어올린 속도를 레이스 후반까지 유지하기 위해 애써왔음을 밝혔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정상급 스프린터들과 맞붙는다. 항저우 우승이라는 결과에 매이기보다 지금까지 준비한 과정에 집중한다. “워낙 잘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특정 선수를 의식하기보다는 제 레이스 자체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대회에서 찾아오는 긴장도 피해야 할 감정으로만 여기지 않는다. “긴장하는 것 역시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긴장될수록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 경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은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거리를 확인한 무대였다. 지유찬은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격차를 많이 줄였다는 것을 느꼈고, 동시에 그 작은 격차를 더 줄이기 위해서는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50m에서는 정말 사소해 보이는 부분에서도 기록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하나하나 조금씩 줄이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충분히 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대표팀 동료들의 존재도 지유찬에게는 또 다른 동력이다. 국제무대에서 함께 뛰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지켜보며 배우고, 자신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항상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자극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커리어에도 물론 의미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보다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끼고 다시 한 번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클 것 같다”며 “그 자신감이 다시 다음 목표를 준비할 수 있는 좋은 에너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지유찬은 이번 대회에서 계영 주자로도 나선다. 그는 “서로를 믿고 각자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구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 최고기록 경신 역시 이번 대회의 목표다. 지유찬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대회이기 때문에 메달도 따고 좋은 기록도 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도 “대회가 끝난 뒤 돌아봤을 때 무엇보다 ‘내가 준비한 것을 경기에서 후회 없이 보여줬다’고 생각할 수 있는 레이스를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단순히 빠르고 잘하는 선수보다는 항상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계속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