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총재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16일 아소 다로 부총재와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 등 주요 인사를 유임시키면서 국회대책위원장을 교체하는 당직 인사를 단행했다. 아소 부총재의 그림자에서 못 벗어났다는 지적과 다카이치 색깔을 반영했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당 4역 가운데 스즈키 간사장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정무조사회장,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 3명이 유임되고, 총무회장은 아리무라 하루코의 후임으로 가지야마 히로시 국회대책위원장이 임명됐다.
아소 부총재의 처남인 스즈키 간사장은 일찌감치 유임 방침이 확정된 상태였다. 2월 조기총선 압승을 지휘한 그를 교체할 명분이 부족했던 데다 아소 부총재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소 부총재는 당내 유일하게 남은 파벌인 아소파의 수장으로, 지난해 당 총재선거 결선투표 당시 다카이치 총리를 지원했다. 왕실전범 개정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 등에서 아소 부총재에게 지나치게 휘둘린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당내 기반이 약한 다카이치 총리로서는 장기 집권을 위해 아소 부총재의 의중을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