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대통합” 외친 날… 추미애, 중수청장 인선 철회 재촉구

민주당 노선 갈등 여전

金 ‘정청래 4통 통합’ 구상 차용
범진보 연대에 중도·보수 포용
교섭단체 기준 20석→15석 제안
혁신당 “10석으로 낮춰야” 반박
秋, 김지용 겨냥 “아이히만 연상”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범여권 내부의 노선 갈등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취임 이후 추진해온 ‘대통합’ 구상을 전면에 다시 세웠다. 당내 통합과 진보진영 연대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중도·보수와의 대화까지 넓히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다만 진보진영 연대의 첫 정치개혁 의제인 교섭단체 구성 기준부터 조국혁신당과 이견을 드러내는 등 통합까지 넘어야 할 벽도 적지 않은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6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민주당ㆍ대전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16일 대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방위 대통합에 본격 시동을 걸겠다”고 밝혔다. 당내 통합과 진보진영 연대, 중도·보수와의 대화를 세 축으로 제시하며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당내 통합 방안으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가치와 정책을 잇는 1030 청년 연설대회 ‘내가 민주 대통령이다’를 추진한다. 김 대표는 정청래 전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제시한 ‘4통 통합’ 아이디어를 차용했다며 “당내 모든 생각과 의견을 모으는 통합 작업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당 운영 방식 등을 놓고 공개 충돌했던 정 전 대표의 통합 구상을 받아들인 셈이다.

 

진보정당과의 연대도 본격화한다. 김 대표는 박범계 대통합추진단장이 이날부터 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진보 3당과 조국혁신당을 접촉할 것이라며 “당을 안정시키고 진보 세력과의 연대, 중도 보수 세력과의 대화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함께 연 민생정책 연석회의를 대화의 “첫 가시화”로 평가하고 국회 본회의장 여야 의원 ‘섞어 앉기’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정청래 의원과 한병도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439차 정기회 6차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보진영과의 연대를 뒷받침할 정치개혁 방안으로는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와 선거제 개편, 결선투표제 도입, 경쟁력 중심 후보 단일화 등을 제시했다. 현행 20석인 교섭단체 기준에 대해서는 15석으로 낮추는 방안을 거론했다. 김 대표는 “15석 정도가 처음 하기에는 현실적이고 수용 가능하지 않냐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곧바로 이견을 드러냈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현행 20석 기준을 “유신의 잔재”라고 규정하며 당론대로 10석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15석을 제시한 근거를 따져 물으며 “현재 어떤 합당 논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12석인 혁신당은 기준이 10석이면 단독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지만 15석이면 다른 소수정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꾸려야 한다. 최근 합당·연대 방식과 지지율 하락 원인을 놓고 충돌했던 양측이 본격적인 연대 논의를 앞두고도 간극을 드러낸 것이다.

 

범여권 내부의 갈등도 계속됐다.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을 공개 비판해온 추미애 경기지사는 검찰 재직 당시 수사·기소의 최종 결정권자가 아니었다는 김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헝가리 유대인을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내몰아 죽게 하고도 히틀러 총통체제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하는 (아돌프) 아이히만을 연상하게 한다”며 지명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김 대표가 당 안팎의 통합을 강조한 당일에도 검찰개혁과 인사를 둘러싼 이견이 이어진 셈이다.

 

김 대표는 당 조직 정비가 일단락된 만큼 민생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당의 모든 기구를 만드는 단계는 끝났다. 민생을 구체화하는 단계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