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디지털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이 모회사 교보생명 품으로 돌아간다. 오랜 적자에 지난해 캐롯손해보험에 이어 교보라이프플래닛마저 간판을 내리면서 보험업계의 ‘디지털 보험’ 실험은 또다시 좌초 결말을 맞았다. 플랫폼 기반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홀로 명맥을 유지하게 된 가운데 업계에선 디지털 보험사 시대의 ‘1막’이 종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워드(보상형) 마케팅에서 촉발된 네이버와 토스의 충돌이 매장 결제단말기(POS) 연동 문제로 번지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토스는 네이버를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추진 중이다. 네이버가 검색·지도 서비스 일부에서 자사 POS를 설치한 매장을 배제했다는 이유다. 앞서 네이버도 토스의 리워드 마케팅이 검색 트래픽을 왜곡한다며 경찰에 수사의뢰한 상태다.
최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해 초보다 1%포인트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3억원을 30년 만기 고정금리로 빌릴 경우 이자 부담이 6600만원 늘어난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인상한 데다 주요국 국채금리도 오르고 있어 주담대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차주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좌초된 보험업계 디지털 실험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보험을 표방한 교보라이프플래닛, 카카오페이손보, 하나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 등 4사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 규모는 113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손보가 711억원으로 가장 크고 신한EZ손보가 182억원, 카카오페이손보 175억원, 교보라이프플래닛 65억원 순이다. 모두 출범 이후 한 번도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하며 장기간 적자의 늪에서 허덕여 왔다. 디지털을 내세워 출범했던 하나손보와 신한EZ손보의 경우 최근 수익성 확대를 위해 대면·보험대리점(GA) 영업을 확대해 현재는 보험업법상 디지털 보험사 범주를 벗어난 상태다.
디지털 보험은 비대면 방식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운용하는 보험사를 의미한다. 간편한 가입 절차와 가격 경쟁력을 장점으로 젊은 세대의 보험시장 유입을 이끌었지만 수익성 확보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가장 큰 원인은 비대면 영업 채널의 한계다. 디지털 보험사들은 법령에 따라 총보험계약건수 및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 우편, 컴퓨터통신 등을 이용해 모집해야 한다. 설계사를 통한 대면 영업이 제한되다 보니 상품 설명이 복잡하고 사업비 회수 기간이 긴 장기·보장성 보험보다는 자동차보험이나 미니보험 같은 단기·소액 상품에 매출이 편중되는 구조다. 보험료 단가가 낮아 손익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신규 계약자를 유치하기 위한 온라인 마케팅 비용 등 부담은 유지된다.
새 회계제도 IFRS17 도입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규제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자본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단기·소액·저축성보험만으로는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나 킥스 비율 유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디지털 보험사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으면서 업계에선 시장 재편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결국 지난해 10월 캐롯손해보험이 가장 먼저 시장에서 퇴장했다. 캐롯손보는 국내 최초로 주행거리만큼 후불로 보험료를 매기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선보이며 주목받았지만 2023년 760억원, 2024년 662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적자 행진을 끊지 못한 채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됐다.
여기에 2013년 출범한 국내 최초 디지털 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마저 백기를 들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13년간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해 모회사인 교보생명이 수혈한 자금만 3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교보생명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교보라이프플래닛 합병을 결정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퇴장으로 업계에 남은 디지털 보험사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유일하다. 카카오페이손보 역시 아직 흑자 전환엔 실패했지만, 올해 상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을 73억원 줄이며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라는 강력한 플랫폼 이점을 기반으로 기존 단기·소액 일시납 상품 중심에서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월납형과 일시납형 상품 등으로 판매군을 넓히며 흑자 전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의 흡수합병으로 보험사의 디지털 보험 실험은 사실상 실패한 셈”이라며 “현재의 규제와 업황이 유지되는 한 한동안 디지털 보험사가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토스, 마케팅 이어 POS 충돌
업계에 따르면 토스의 POS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는 네이버가 자사 ‘토스포스’를 ‘플레이스플러스’ 연동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공정위 제소를 추진 중이다. 플레이스플러스는 네이버 검색·지도에 식당·카페 등의 대표 메뉴와 혼잡 시간대 등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이를 위해서는 네이버가 매장의 POS 주문·결제 데이터를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와 연동해 줘야 한다.
토스에 따르면 현재 오케이포스, 페이히어 등 15개 POS 사업자가 연동돼 있지만 토스포스는 제외됐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포스를 쓰는 15만 소상공인이 검색 노출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토스플레이스가 2024년 7월 같은 내용의 연동을 먼저 제안했고 이후 네 차례 재요청했지만 네이버는 2년 넘게 ‘내부 검토’만 반복 회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네이버 관계자는 “플레이스플러스는 지난해 6월 도입된 서비스로, 모든 포스사에 적용되는 객관적 기준에 따라 연동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측은 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대형 POS사를 우선 연동하다 보니 당시 점유율이 적었던 토스가 뒤로 밀렸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네이버는 토스가 리워드 마케팅을 통해 업무방해를 하는 상황에서 거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토스는 리워드 마케팅과 토스포스는 담당 회사도 다르고 별개 건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7월 토스를 포함한 여러 업체에 리워드 마케팅을 중단해 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토스의 리워드 마케팅인 ‘출석 체크 미션’의 경우 이용자가 네이버에서 특정 식당·카페 관련 검색을 하면 약 5포인트를 주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토스의 리워드 마케팅에 매일 수백만명이 참여하면서 네이버 검색 결과를 왜곡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중단 요청을 받은 업체들이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겠다’며 공문을 보내왔으나 토스만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 측은 “검색 알고리즘을 네이버가 관리하기에 검색어가 왜곡·조작됐다는 근거는 네이버가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알고리즘은 영업비밀”이라며 맞서고 있다. 토스가 광고주에게 리워드 마케팅을 통해 검색 순위를 올려줄 수 있다고 홍보하는 점을 미뤄 볼 때 토스 역시 검색 서비스 영향을 인지하는 것 아니냐고도 지적한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네이버는 지난 2월 토스를 상대로 업무방해·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올 주담대 금리 1%P 뛰어
금융권에 따르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5년 고정 후 변동) 금리는 전일 기준 4.89~7.29%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2월31일) 기준 혼합형 금리(3.93~6.23%)와 비교하면 9개월여 만에 하단은 0.96%포인트, 상단은 1.06%포인트 올랐다.
올해 상반기 말(4.37~7.37%)보다는 하단은 0.52%포인트 오르고 상단은 0.08%포인트 내렸다. 전일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은 신한은행(4.89%)을 제외하고 모두 5.2% 이상으로 올랐다.
주담대 3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으로 빌릴 경우 4.5% 금리에서는 매월 152만원씩 총 2억4700만원의 대출이자를 상환해야 한다.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매달 갚는 금액이 170만원으로 늘어난다. 총 대출이자가 기존보다 약 6600만원 증가한 3억1300만원으로 불어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담대 금리는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7·8월 연이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주담대 상단이 8%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게다가 혼합형 주담대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금리도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장중 5.026%까지 치솟으며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자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국채 금리도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회사채·은행채 금리도 줄줄이 상방 압력을 받는다.
특히 최근 차주들이 고정형 주담대보다 금리가 낮은 변동형을 택하고 있어 향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변동형 비중은 68.1%이며, 고정형은 31.9%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