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서울에서 열린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중앙아 5개국(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과 한국 간 4대 협력 비전을 담은 ‘서울선언’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동과 서의 사람, 기술, 문화를 하나로 연결했던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 정신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며 ‘새 실크로드’를 열자고 제안했다. 한국과 중앙아 5개국은 핵심광물·에너지, 교역·투자, 교통·인프라,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기후 위기, 한반도 평화 등 방대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중앙아 현지에 구축 중인 ‘희소금속센터’를 기반으로 핵심광물 전주기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① “중앙아에 교역사절단 보낼 것…비관세 장벽도 낮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중앙아 5개국 정상과 재계 대표단이 한자리에 모인 ‘한·중앙아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에도 나섰다. 이 대통령은 크게 △투자 분야 확대 △핵심광물·첨단 제조업 협력체제 구축 △철도·전력 등 인프라 분야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실크로드를 만들어가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중앙아의 교역은 우리나라의 자동차·부품 수출, 중앙아의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에 편중돼 있다”며 “이제는 이러한 품목을 넘어 소비재, 바이오, 디지털 등 신산업 분야로 교역의 범위를 확실하게 넓혀가야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지에 교역사절단을 파견하고 “중앙아시아의 우수한 상품들이 우리 시장에 신속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디지털 통관 시스템의 신속 구축을 통해 비관세 장벽을 낮추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중앙아 5개국 모두에 설치하기로 한 ‘코리아데스크’는 현장에서 우리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바로 풀어주는 유용한 창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심광물 전주기적 협력도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단순한 원자재 교역을 넘어 탐사부터 제련, 고부가가치 소재 가공, 완제품 생산까지 핵심광물 분야의 전 주기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앙아의 도시 개발, 고속철도, 플랜트, 전력망 등 대규모 인프라 현대화 사업에서 한국 기업이 “최적의 동반자”라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광활한 대륙을 잇는 교통과 에너지 대동맥, 촘촘한 물류망을 함께 구축해 유라시아의 잠재력을 펼쳐가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걷는다면 1500년 전 그 길이 새로운, 아름다운 실크로드로 다시 열릴 것”이라고 했다.
② 각계각층에 추석 선물…“국민 모두의 삶에 환한 빛을 비출 수 있도록 더욱 힘껏 뛰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5극3특’(5대 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지역의 특산물로 구성한 추석 선물도 사회 각계각층에 전달했다.
선물은 홍삼 절편(경기 김포), 밤칩(충북 충주), 안동소주(경북 안동), 표고채(전남 장흥), 대추칩(경남 밀양), 이강주(전북 전주), 곤드레(강원 정선), 고사리(제주)로 구성됐다. 청와대는 “영호남을 대표하는 전통주를 비롯해 ‘5극3특’ 특산품을 한데 모아 지역과 세대를 넘어 상생과 통합을 이루고, 모든 국민이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는 대통령의 뜻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선물에 동봉한 카드에서 “그리운 이에게 안부를 전하고 사랑하는 이와 행복을 나누는 귀한 한가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라고 명절 인사를 전했다. 이어 “어떠한 자격이나 조건 없이 모든 이의 밤을 밝혀주는 달처럼 국민 모두의 삶에 환한 빛을 비출 수 있도록 더욱 힘껏 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선물은 각계 주요 인사를 비롯해 호국영웅·국가유공자, 사회적 배려계층, 산업재해 희생자 유가족 등에게 전달됐다.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에게는 김태근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이 직접 사저 등을 방문해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