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의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악화로 국제 유가가 치솟은 가운데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지속적인 공급망 다변화로 당장은 견딜 수 있지만 전쟁이 예상보다 더 장기화하면 경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11월 물량인데, 사우디 동서 송유관의 향후 복구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유나 나프타 등 수급에 대한 질문에 "아직은 이상 없다"며 "동서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처럼 장기간 막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복구될 때까지 잘 버티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만약을 대비해 수에즈 운하 등 우회항로를 통한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30일 정도 더 소요되며 운임을 포함한 조달 비용이 더 비싸 경제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유사들은 미국과 남미 등으로 근본적인 공급망 다변화에도 힘쓰고 있다.
앞서 HD현대오일뱅크가 처음으로 아르헨티나산 원유를 시범 도입한 데 이어 SK이노베이션도 최근 소량을 구매했다. 경제성 검토 등을 거쳐 추가 확대 구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전쟁 발발부터 원료 도입선 다변화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앞선 나프타 대란 같은 상황이 당장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은 새로운 변수가 아닌 상수로 보고 대응 중이어서 단기적 변동은 없을 전망"이라며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경영상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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