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상대로 중국제 탄도미사일을 처음으로 실전에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예멘 관리들과 무기 전문가들은 예멘에서 발견된 사우디의 미사일 잔해가 중국제 둥펑(DF)-15 탄도미사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에는 예멘 주민들이 미사일 동체 주변에 모여 휴대전화 불빛으로 날개, 모터, 일련번호를 비추는 장면이 담겼다. 동체 측면에는 'DF-15A'가 굵은 검은 글씨로 인쇄돼 있다.
이번 미사일 사용은 중동 내 분쟁이 확산하며 사우디 경제가 압박받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에너지 동맥' 호르무즈 해협이 수개월째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후티는 최근 역내 원유 수출의 핵심 통로로 떠오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를 장악했다.
지난주에는 사우디의 핵심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 사용이 후티 반군뿐 아니라 이란에 대한 경고 목적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DF-15A의 사거리가 이란 남부 해안에 닿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샘 레어 연구원은 "이란과 탄도미사일 충돌이 시작될 경우 사우디의 미사일 인프라 전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사우디로서는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후티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사우디가 F-15 전투기를 이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예멘 서부 지역을 40차례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예멘 북동부 마리브주 상공에서 사우디의 F-15 전투기를 자신들이 제작한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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