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이틀 앞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선수단 숙소 부족 등 재정난에 따른 운영 문제를 노출하는 상황에서 개최 비용이 당초 예상의 3배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를 포함한 이번 아시안게임 개최 관련 총 비용이 3천700억엔(약 3조2천600억원)에 달해 당초 예상액의 3배 이상으로 많아졌다고 전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둔 지난 11일 일본 나고야항 인근에 만들어진 컨테이너형 목조 조립식 숙소 단지에서 관계자들이 숙소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와 선수단 임원 1만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선수촌 건설을 건축비 증가를 이유로 취소했음에도 비용이 심하게 증가한 것이다.
선수촌 건축비는 건설 자잿값 인상 등 여파에 당초 예상한 300억엔(약 2천600억원)에서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대회 조직위는 비용 절감과 친환경을 내걸고 고층 아파트 형태의 선수촌 건립 대신 조립식 컨테이너와 대형 크루즈선에 투숙하는 숙박 정책을 세웠다.
컨테이너 선수촌에서 침실 부족 사태가 발생해 개막식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서 빈방이 있는 호텔을 찾는 상황이다.
하지만 개막일인 19일부터 5일간 일본 연휴(실버위크)가 이어져 숙소 구하기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예상치 못한 요구로 약 600억엔(약 5천300억원), 물가·인건비 상승으로 약 550억엔(약 4천900억원)의 비용이 더 들었다고 현지 언론에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3조 6천800억엔(약 32조4천700억원)에 달한다며 개최에 의의를 부여했다.
오무라 지사는 지난 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산유국이나 중국만 아시안게임을 개최할 수 있는 상황이 돼서는 안 된다"며 아시안게임 운영의 비용 절감 방침을 강조했다.
올해 일본 중서부를 중심으로 무더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5만명으로 예정된 아동·학생의 경기 관람이 무사히 진행될지나 지난 8일 나고야 지역을 강타한 폭우 등의 재해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여부가 허리띠를 졸라맨 아시안게임의 성패를 가를 요소라고 마이니치가 지적했다.
대회 관계자는 이 신문에 "현장 인력에 여유가 없다. 빠듯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버텨내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비용은 증가하지만 아시안게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낮은 것도 주최 측의 고민이 되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중계하는 일본 민영 지상파 방송사 TBS 관계자는 행사에 대한 세간의 반응 뜨겁지 않다며 "참가 선수가 모두 정상급인 것도 아니고 종목에 따라서는 아시아에서 우승하는 것이 과연 어떤 가치가 있는지 의문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국제 스포츠대회 전문가인 도모조에 히데노리 환태평양대학(IPU) 체육학과 교수는 "혁신을 꾀해 다른 국제 대회에는 없는 아시안게임만의 전통을 보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