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日 효고현에 놀라운 기부…74억원 상당 금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효고현에 수십억원 상당의 금괴가 익명으로 기부됐다. 현은 기부자 뜻에 따라 금괴를 매각해 지역 활성화에 쓰기로 했다.

 

17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기부자로부터 상담 요청이 들어온 것은 지난 2월. 현은 이후 전용 보관장소를 확보하고 지난 8일 금괴를 수령했다. 총 70개 분량으로 무게만 35㎏에 달한다. 상담 과정에서 특별히 현 재정난에 관한 언급은 없었고, 지역 발전을 위해 써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고베신문은 전했다.

효고현이 일련번호를 가린 채 공개한 500g짜리 기부 금괴 70개의 모습. 효고현 제공

8일 기준 시가는 8억3374만엔(약 73억6000만원)으로, 효고현이 최근 접수한 기부 중 최고액이라고 한다. 현 재정과에 기록이 남아 있는 2023년 이후 개인 기부 최고액은 1억2500만엔(11억원)이었다.

 

효고현은 현의회 의결을 거쳐 이를 현금화할 방침이다. 기금으로 적립해 수년에 걸쳐 활용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관광·교육 등 지역 활성화 정책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은 “개인 신원이 밝혀질 수 있다”는 이유로 기부자의 성명·연령·사유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이토 모토히코 효고현 지사는 1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 재정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가운데 효고현 발전과 현 정책 추진을 위한 마음을 받았다”며 “따뜻한 후의에 현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효고현은 지난 8월 14년 만에 지방채 발행 시 국가 승인이 필요한 기채허가단체로 지정되는 등 재정난을 겪고 있다. 장기금리 상승 등으로 수지가 악화되고 있어 2026회계연도에는 129억엔(1140억원)의 재정수지 적자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은 도로 보수, 시설 정비 등에 쓰는 예산을 2027회계연도부터 10%(연간 약 200억엔·1766억원) 이상 삭감하는 내용의 재정 건전화 계획을 세워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