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도 코스피는 17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61.05포인트(0.91%) 상승한 6779.02로 출발해 6700대에서 등락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매파적 메시지에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1%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45%, 0.01% 하락했다.
앞서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3년 2개월 만의 긴축 조치로 위원 12명이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 역시 전장보다 2.2bp(1bp=0.01%포인트) 오른 5.024%를 기록했다.
다만 이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예견된 결과였던 만큼, 국내 증시의 충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여기에 엔비디아(0.82%), 인텔(4.03%), 브로드컴(0.07%)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고,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우회 공급 소식 등에 하락세로 돌아선 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외국인이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증시 상단을 제약하는 요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연준의 정책 사이클과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금리 인상 자체가 증시의 추세 하락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지 않았다”며 “통화정책의 방향보다 당시 경기와 이익 사이클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장기금리 상승 속도 진정 및 3분기 실적시즌을 앞둔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FOMC 직후 시장의 해석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은 비중 축소보다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