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지지’ 동료 퇴출, 내 결정 아니란 에드 시런도 무책임” 비판 [이 사람@world]

영국 출신 팝스타 에드 시런의 미국 콘서트 오프닝에서 팔레스타인을 공개 지지한 래퍼 매클모어가 제외되면서 논란이 이는 가운데, 비난 여론이 에드 시런으로 향하고 있다. 매클모어 하차에 대해 “기획사의 결정이었지, 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 콘서트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그의 해명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콘서트 오프닝 팀이 보이콧을 선언한 것과는 대비되는데다,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민감한 사안에 입장을 밝혀 왔으면서 이스라엘 문제에는 침묵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에드 시런(오른쪽)과 맥클모어. AP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에드 시런이 매클모어를 하차시키기로 한 결정으로 경력 최대의 논란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매클모어는 에드 시런의 뉴저지 공연에서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치며 논란이 됐다. 이에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인 로버트 크래프트는 매클모어를 하차시키지 않으면 매사추세츠주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릴 투어를 취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놨고, 전날 매클모어의 하차가 공표됐다.

 

이에 대해 시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것이 기획사의 결정이었다면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며, 나에게 생계를 의존하는 스태프와 다른 뮤지션을 버리지 않겠다”며 공연을 이어가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오프닝 공연진 전원이 에드 시런 투어 무대에 서지 않겠다며 보이콧을 선언한 뒤였다.

 

BBC는 “그의 착한 이미지에 큰 타격이 생겼고, ‘내 책임이 아니다’라는 식의 발언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런은 논란이 불거졌을 때 당연히 더 잘 대처할 수 있었다”면서 “만약 그가 공연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면, 그것을 표현의 자유를 위한 항의로 포장할 수 있었을 것이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결국 매클모어의 발언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오프닝 출연진의 단호한 행동은 시런이 이 상황에서 ‘자신은 무력하다’고 주장하는 것을 무색하게 만들다”며 “다른 아티스트들이 재정적, 직업적 기회를 포기하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야말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억만장자들에 맞서는 강인함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음악 저널리스트 제프리 인골드도 BBC에 “그에게는 선택지가 있었다”며 “로버트 크래프트에게 ‘우리 모두가 공연할 수 있도록 허락하지 않으시면, 우리는 거기서 공연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 다른 공연창을 찾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 시런이 유독 이스라엘 문제에 대해서만 침묵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BBC는 그가 2018년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이후에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이들을 위한 티셔츠를 입었고,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콘서트에 참여하는 등 사회적 목소리를 활발히 내 왔다고 전했다. 그는 테레사 메이 전 영국 총리에게 보내는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하고,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지지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시런과 크래프트의 관계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BBC는 시런이 2022년 크래프트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렀고, 이후 인터뷰에서 그를 “정말 다정한 사람"이라고 칭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그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자신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에 대해 신경을쓰지 않는 것은 아니라며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서 내가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