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역대 최장기간 상승 기록에 단 1주 차이로 다가섰다. 다만 세제 개편 부담을 안은 강남권 고가 주택 시장은 약세를 거듭하는 반면, 중저가 밀집 지역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는 뚜렷한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관측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9월 14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평균 0.16% 상승했다. 상승폭 자체는 지난 8월 다섯째 주(0.22%) 이후 3주 연속 둔화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국지적으로 하향 조정 매물 출회에 따른 하락 거래가 나타났으며 수요가 견고한 신축, 대단지, 중소형 규모 등 선호 지역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세제 압박에 꺾인 강남3구…외곽 지역은 0.5% 안팎 급등
시장에서는 지역별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세제 개편에 따른 세 부담 급증 우려가 커진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는 매물이 쌓이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강남구(-0.36%)와 서초구(-0.26%)는 나란히 6주 연속 하락했다. 직전 주 하락 전환한 송파구(-0.12%) 역시 낙폭을 0.1%포인트 키우며 2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장기보유공제율 축소, 장기거주소득공제 한도 신설 등 실거주에 초점을 맞춘 세제개편으로 고가 주택 양도소득세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들이 여전히 매도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하위권 지역은 정반대의 흐름을 나타냈다. 중랑구(0.51%)를 비롯해 도봉구(0.47%), 서대문구(0.47%), 성북구(0.43%), 관악구(0.37%), 동대문구(0.36%)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며 서울 전체 상승세를 떠받쳤다.
◆ 역대 최장 기록 경신 초읽기…전세 시장도 지역별 희비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인 2020년 6월 둘째 주∼2022년 1월 셋째 주(85주) 기록과 불과 1주 차이다. 다음 주에도 상승 흐름이 유지될 경우 역대 최장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수도권 경기 지역 매매가격은 수원시 영통구(0.61%), 안양시 동안구(0.45%), 수원시 권선구(0.42%) 등의 강세에 힘입어 0.18% 올랐다. 인천은 0.02% 오르는 데 그쳤으며, 전국 평균 매매가격 변동률은 0.08%를 기록했다.
전세 시장에서도 국지적 편차가 뚜렷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평균 0.17% 올랐으나 강남권은 신규 입주 여파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서초구(-0.26%) 전셋값은 잠원·반포동 중심으로 매물이 늘며 2023년 4월 넷째 주(-0.28%) 이후 175주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강남구(-0.17%) 또한 대치·수서동 위주로 가격 조정을 겪었다. 반면 노원구(0.45%), 중랑구(0.40%), 동대문구(0.34%) 등 실수요가 두터운 외곽 대단지는 상승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