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숙소·짧은 침대… 불만 폭주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용 절감 위해 선수촌 안 지어
세면대 누수… 농구 선수는 쪽잠
이동차량 없어 택시 권유 촌극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대회 시작 전부터 운영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비용 절감과 지속가능성을 앞세운 파격적인 선수촌 운영은 숙소 부족과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이어졌고, 선수 수송에서도 국제종합대회라고 보기 힘든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숙소다. 대회 조직위는 비용 문제로 별도의 선수촌을 짓지 않고 조립식 컨테이너와 대형 크루즈선으로 선수촌을 대신하는 정책을 세웠다. 당초 예상보다 참가자가 늘어나 객실 부족이 현실화됐다. 이에 45개국 대표들은 선수단장 회의에서 숙박을 비롯한 운영 문제를 잇달아 성토하기도 했다.

일본 나고야항 아시안게임 선수단 숙소로 마련된 컨테이너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뉴스1

컨테이너형 숙소는 시설 등에 대만 불만이 폭주했다. 2m가 넘는 농구 선수들이 침대에서 다리를 제대로 펼 수 없다는 불만까지 나왔고, 한국 대표팀 변준형은 세면대 누수로 바닥이 물에 젖은 모습을 공개하며 ‘살려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호텔급 크루즈선을 숙소로 쓰는 쪽과 크게 비교돼 불만이 더하다. 필리핀의 경우 선수들의 방은 확보했지만 일부 코치와 임원들이 별도 호텔과 에어비앤비로 흩어져야 했다. 크리켓 참가국들도 대회를 앞두고 좁은 호텔 객실과 선수단 수용 여건 등에 우려를 제기해 아시아크리켓평의회가 숙소와 경기장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수송도 문제다. 한국과 카타르 남자축구 대표팀을 태운 버스가 경기장이 아닌 야구장 쪽으로 잘못 향하면서 두 팀의 경기장 도착이 약 30분 늦어졌다. 전날에는 이민성 한국 감독을 공식 기자회견장으로 데려갈 차량이 숙소에 나타나지 않아 조직위가 택시 이용을 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