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명학교 건립비 후원한 현대차, 인테리어 지원도 검토

60억 내놔 자체 校舍 설립 견인
2029년 신축 건물로 이전 뒷받침
재학생 장학사업 등 후속 지원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유일의 시교육청 인가 북한배경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교사(校舍) 건립을 위해 60억원을 후원한 데 이어 내부 인테리어 비용까지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배경청소년은 부모가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인 북한, 국내, 제3국 출생자를 말한다.

 

17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여명학교에 기존 건축 후원금과 별도로 인테리어 비용까지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여러 차례 이삿짐을 쌌던 여명학교가 개교 20여년 만에 현재 사용 중인 옛 염강초등학교 터에 안착하는 것을 현대차그룹이 도운 데 이은 ‘추가 지원’ 의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004년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설립된 여명학교는 그간 두 차례 이사하는 등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2019년에는 자체 학교 건물을 짓기 위해 은평구 부지 매입을 추진했지만 탈북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지닌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무산됐다. 폐교한 염강초 건물 임시사용 허가를 받아 운영 중인 여명학교는 이곳에 건물을 새로 짓고 2029년 1월 이전할 계획이다.

 

부지 문제는 ‘기부채납’으로 해결했다. 서울시교육청 소유인 폐교 부지에 여명학교가 교육시설을 신축한 뒤 시교육청에 기부해 해당 시설에 대한 장기간 사용 허가를 받는 방식이다. 염강초 자리에는 여명학교와 함께 2030년 개원을 목표로 하는 서울유아교육진흥원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문제 해결은 현대차그룹의 기부 덕에 가능했다. 현대차그룹이 후원하는 60억원과 여명학교 자체 재원 100억원 등 총 160억원을 투입해 교육시설을 신축하고, 완공된 시설을 여명학교 명의로 시교육청에 기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사업비를 내 미래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사단법인 여명은 교사 건립과 기부채납 등을 담당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7월24일 여명학교에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성 김 현대자동차그룹 사장, 이문식 사단법인 여명 이사장 등 협약 기관장들과 여명학교 교사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건축기금 후원에 그치지 않고, 재학생들에게 대학생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하고 졸업 이후에는 장학사업을 이어가는 등 안정적인 사회 진출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