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수시 먹통’ 사태, 수습 의지 있나?… 커지는 ‘최교진 사퇴론’

교육부 장관, 사태 발생 50분 후에야 보고 받아
추석맞이 전통시장 방문 등 행보에 수험생 ‘분통’
“해결할 생각 있나” 사퇴 요구 목소리 빗발

2027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로 유례없는 대입 혼란이 불거진 가운데, 부처 수장인 최교진 교육부 장관을 향한 사퇴 요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건 당일 발생 50분이 지나서야 최 장관에게 늑장 보고가 이뤄진 정황이 드러난 데다, 입시 현장의 혼란 속에서 강행된 주무 장관의 외부 일정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18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유웨이어플라이 원서접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11일 최 장관에게 관련 사실이 최초 보고된 시간은 오후 6시43분으로 확인됐다. 당일 오후 5시50분 사태가 발생한 지 약 50분 만에야 주무 부처 장관에 대한 보고가 이뤄진 것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17일 추석맞이 세종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났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 페이스북

더욱이 최 장관은 50분 후에야 보고를 받았다면서도 “마감 연장 최종 승인은 내가 했다”(14일 국회 대정부질문)고 밝혀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유웨이를 통한 마감 연장 공지는 6시30분 이뤄졌던 터라 최 장관의 해명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희정 국회 교육위원장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초·중·고) 12년간 달려온 끝에 쓰는 게 원서 한 장”이라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수험생과 수험생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주무 부처 장관의 태도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교육계에선 최 장관에 대한 사퇴 요구가 격화하고 있다. 전국교육회복교사연합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공정성이 생명인 대학입시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행정적 재앙”이라며 “최 장관은 무능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함께 즉각 사퇴해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16일 자녀교육권부모연합도 성명을 내고 “교육부의 땜질식 처방이 빚어낸 대입 혼란”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책임 있는 사과와 최교진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야권에서도 사퇴론에 힘을 싣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전날 임이자 정책위의장,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인 김희정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정부는 제대로 된 구제책을 찾을 마음도, 학생들을 구제할 역량도 없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 대표는 “다른 해보다 올해에는 원서 접수가 더 많이 몰려 시스템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예견했어야 했다. 바로 전날 똑같은 문제가 있었는데도 수수방관했다”고 비판했다.

 

최 장관의 최근 행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제기된다. 최 장관은 17일 전북 군산동원중학교를 방문해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박 문제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추석맞이 세종전통시장과 노아의집을 방문했다. 수험생·학부모 2300여명이 참여하는 ‘수시 원서접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수험생 연대’ 카카오톡 단체방에는 이러한 최 장관의 일정을 공유하며 “이거 해결할 생각은 없나요 장관님. 사태 파악이 아직이신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유웨이어플라이 원서접수 시스템은 수시 원서접수 마감 10분여를 남겨둔 11일 오후 5시50분부터 6시20분까지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대교협은 매뉴얼에 따라 장애 시간의 1.2배를 연장해 마감을 오후 7시로 늦췄다. 그러나 일부 대학은 애초 마감 시각인 6시 직후 경쟁률을 발표해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최 장관은 대정부질문에서 “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이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당연히 장관이 책임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