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이 신작 영화 ‘실낙원’이 어머니가 직접 쓴 세 페이지 분량의 이야기에서 출발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연 감독은 1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실낙원’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의 탄생 배경을 공개했다.
연 감독에 따르면 시작은 어머니와 나눈 대화였다. 그는 명절에 본가를 찾았을 당시 어머니가 “너는 이야기를 쓰는 게 힘들지 않냐”고 물었다고 회상했다. 연 감독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다 쓰는 것”이라고 답했고, 다음 명절에 다시 찾아갔을 때 어머니는 자신이 직접 쓴 이야기를 보여줬다.
연 감독은 “어머니가 노트에 연필로 이야기를 써놓으셨더라. 세 페이지 정도 됐다. 그게 ‘실낙원’의 원안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영화로 만들기 위해 어머니에게 해당 이야기를 직접 샀다고 밝혔다. 가격에 대해서는 “어떻게 될지 몰라서 일단 조금 낮춰서 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 감독은 원안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작업하며 세 가지 버전의 이야기를 만들었고, 현재의 ‘실낙원’은 그 중 마지막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김현주) 앞에 죽은 줄 알았던 아들 류선우(배현성)가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심리 스릴러다. 인공지능(AI)으로 아들의 존재를 복원해 의지하던 엄마와 실제로 돌아온 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갈등을 다룬다.
연 감독은 최근 아내에게 영화를 보여주자, 어머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아내 역시 자신의 이야기를 카카오톡으로 보내왔다고 말했다. 연 감독은 “내용이 우울하다. 온 가족이 심연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농담해 웃음을 더했다.ㅣ
‘실낙원’은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돼 지난 13일 현지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오는 10월 2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