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구윤철 “공직사회, 집단지성으로 역사 한페이지… 그래핀 공부할 것”

이재명정부 2기 개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8일 직원들을 향해 “재경부가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 자부심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직원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구 부총리는 이재명정부 첫 경제부총리로 발탁돼 1년2개월 경제사령탑 역할을 맡았다. 함께 손발을 맞춘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이 후임으로 지명된 후 임명을 앞두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겸한 '마지막 타운홀 미팅'에 참석하며 박수받고 있다. 연합뉴스

1989년 공직에 입문한 이후 대부분의 공직생활을 재경부(옛 기획재정부)에서 보낸 구 부총리는 “제 삶이 곧 재경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재경부 가족을 대표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소임은 날마다 새롭고 가슴 뛰게 하는 행복이었지만 아주 무거운 부담이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재임 중 가장 큰 자랑은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성을 다해준 재경부 가족 한 사람 한 사람과 함께했다는 것”이라며 “가장 큰 아쉬움은 재경부 가족들과 더 많이 대화하며 소통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한국경제의 과제로 양극화 해소와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 지방 균형성장, 주택 정책, 청년 일자리 창출,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확보, 인공지능(AI) 대전환 등을 꼽았다.

 

그는 “모든 개인이 저마다의 일상을 기록하지만 공직사회는 늘 깨어 있는 집단지성으로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고 잊지 마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경부는 물가 관리, 환율 관리, 성장 관리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한국 경제를 어떻게 위대하게 만들 것이냐 하는 부분, 메모리 반도체의 후속타가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산업을 키우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향후 계획에 대해 “그래핀을 전공해 보려고 한다”며 평소 관심을 둔 인공지능(AI) 공부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래핀은 탄소 동소체 중 하나로, 물리적·화학적 안정성이 매우 높아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 고성능 반도체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2차원 나노물질이다. 이어 “(잡일 등은) 줄여나가고, 혁신 마인드를 갖고, 책 읽고 세계 변화 흐름을 공부해야 한다”며 “특히 AI 교육을 빨리 받을수록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구 부총리는 이임식에 앞서 기자실도 찾아 “각 부처는 개별적인 업무만 하는데, 재경부는 전체 코디(조정)를 하기 때문에 재경부가 힘이 빠지면 정책 효율성이 높아지기 어렵다”며 “이형일 후보자가 취임하면 잘 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