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대만 발언 후 첫 만주사변 기념일…中, 군국주의 부활 경고

일부 일본인 학교는 휴교

중국이 일본의 만주 침략을 상징하는 ‘9·18 사변’ 95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항일전쟁 희생자를 추모하고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만주사변이 시작된 랴오닝성 선양의 ‘9·18 역사박물관’에서는 기념 타종 행사가 열렸다. 참석자 14명이 차례로 종을 울렸으며, 1931년 만주사변 발발부터 1945년 일본의 패전까지 이어진 14년간의 항일전쟁을 상징했다.

중국 선양에서 열린 만주사변 95주년 추모식. 신화연합

이날 오전 9시18분에는 선양을 비롯한 랴오닝성 전역에서 3분간 방공경보가 울렸다. 중국은 1995년부터 매년 9월18일 선양에서 방공경보를 울리며 만주사변을 기억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상하이 쑹후항전기념관에서도 만주사변 95주년 기념행사가 열렸고, 헤이룽장성 하얼빈 동북열사기념관에서는 항일전쟁 관련 혁명문물 전시가 시작되는 등 중국 각지에서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중국 정부는 기념일을 계기로 일본을 향한 역사 문제 관련 메시지도 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9·18 사변을 일본 정부가 오랫동안 은폐해온 “전쟁 음모”라고 규정하고 일본 내 역사 부정주의가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할 것을 촉구하고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 일본인들의 안전 문제도 다시 부각됐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과 광저우의 일본인 학교는 18일 휴교하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특히 이날은 2024년 9월18일 선전의 일본인학교에 다니던 10세 일본인 남학생이 학교 인근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발생한 지 2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중국 경찰은 우발적인 사건으로 발표했지만, 사건이 9·18 사변 기념일에 발생하면서 중국 내 일본인 사회에서는 역사적 반일 감정이 일본인 대상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으로 안보 분야에서 중일 간 신경전이 고조된 상황에서 올해 9·18 기념일은 과거사 문제와 현재의 양국 갈등이 겹친 가운데 치러졌다. 중국은 역사 문제를 고리로 일본을 압박하는 한편 중국 내 일본인 사회에서는 기념일을 전후한 안전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