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눈높이" 李대통령, 김승원 카드 '장고'…추석前 결단 주목

'임명 강행' 예상과 달리 신중모드…일각선 "재검토 뜻 아닌가"
청문회 다시 열기는 부담도…주말 고민 이어갈 듯

이재명 대통령이 '김승원 카드'를 두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직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신중모드'는 그동안 정치권의 예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가 여당 주도로 채택됐을 때만 해도 이 대통령이 당일에 바로 임명을 강행하는 '속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렸다.

다소의 반발을 감수하더라도 인사청문 정국을 조기에 매듭짓고 상황을 안정시키는 쪽을 선택하리라는 관측이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인사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사의 기준, 판단의 근거들도 다 다르다.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만 검증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선택지도 열어놓은 답변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여권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김 후보자에 대해 재검토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아닌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김 후보자 임명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 모임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관련 업무를 지휘할 수 있는 법무부 장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이어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주도한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까지 확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부적격하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언제나 국민이 옳다"며 한껏 몸을 낮춘 상황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반대 여론은 한층 무겁게 다가올 수 있다.

다만 인제 와서 김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것 역시 상당한 부담이라는 점에서, 결국은 이 대통령이 임명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새로운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찾는 작업도 만만치 않은 데다, 청문회를 한 번 더 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여기에 이미 용혜인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한 상황에서 김 후보자까지 추가 낙마할 경우 대통령의 인사권이 과도하게 흔들리는 결과가 될 우려가 있다.

이처럼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이 대통령이 결국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다음 주에는 추석이 있는 만큼 이 대통령으로서는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명절 밥상'에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채로 김 후보자 이슈가 올라가는 것은 결코 반갑지 않은 일로 여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말과 휴일 사이 이 대통령이 신중히 고민한 뒤 바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