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줄였더니 하루 12만개씩 팔렸다…‘야쿠르트XO’ 4000만개 돌파의 이면

카페 공급과 소매 판매 구분해야…반복 구매, 장기 흥행 좌우

어릴 적 작은 병째 마시거나 얼려 먹던 야쿠르트가 당류를 덜어낸 제품으로 다시 판매 속도를 높이고 있다. 카페 음료 원료로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출시 1년을 넘긴 뒤 오히려 판매량이 더 빠르게 늘었다.

 

hy의 제로 발효유 ‘야쿠르트XO’.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약 1년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000만개를 넘어섰다. hy 제공

19일 업계에 따르면 hy의 제로 발효유 ‘야쿠르트XO’는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약 1년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000만개를 넘어섰다. 올해 5월 누적 2500만개를 기록한 뒤 약 4개월 동안 1500만개가 추가로 팔렸다.

 

최근 4개월 판매량을 단순 계산하면 하루 12만개 안팎이다. 출시 이후 전체 기간의 하루 평균 판매량인 약 8만개를 웃돈다. 신제품 효과가 약해질 수 있는 출시 1년 이후에도 판매 속도가 빨라진 셈이다.

 

야쿠르트XO는 hy가 야쿠르트 브랜드에서 처음 선보인 제로 발효유다. 당류를 줄이면서 기존 발효유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LF-7(Long-term Fermentation 7days)’ 공법이다. 유산균을 7일간 장기 배양하면서 원유에 들어 있는 당류를 발효 과정에서 소모하는 방식이다.

 

hy에 따르면 야쿠르트XO는 설탕·당류·지방 함유량이 0%다. 열량은 100㎖당 10㎉로, 120㎖ 한 병 기준 약 12㎉다.

 

판매 확대에는 카페 협업도 힘을 보탰다.

 

메가MGC커피는 지난 4월 hy와 손잡고 ‘저당 꿀배 XO야쿠르트’를 출시했다. 야쿠르트XO 두 병에 배 맛을 더한 710㎖ 음료다. hy에 따르면 출시 한 달 만에 이 메뉴에 들어간 야쿠르트XO 물량이 230만개를 넘어섰다.

 

병째 마시던 발효유가 대용량 카페 음료의 원료로 쓰이면서 소비자가 제품을 접하는 경로도 넓어졌다. hy는 협업을 통해 2030 소비자와의 접점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시즌 한정으로 선보인 메뉴도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판매 기간이 연장됐다.

 

하지만 최근 판매 증가를 곧바로 일반 소비자의 구매 확대로 보기는 어렵다. 카페 음료 한 잔에 야쿠르트XO 두 병이 들어가기 때문에 협업 메뉴 판매량이 늘면 제품 공급량도 함께 증가한다.

 

최근 4개월간 판매된 1500만개 가운데 카페 공급과 일반 소매 판매가 각각 얼마나 차지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누적 판매량만으로 일반 유통 채널의 성장세나 소비자의 재구매 수준까지 확인하기 어려운 이유다.

 

‘제로’ 표기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야쿠르트XO 자체의 영양정보와 이를 원료로 사용한 카페 음료 한 잔의 영양정보는 별개다. 제로 발효유를 넣었다고 완성된 음료까지 같은 기준으로 볼 수는 없다.

 

결국 장기 흥행을 가를 숫자는 재구매에서 나온다. 카페 협업으로 처음 제품을 접한 소비자가 야쿠르트XO를 다시 찾는지, 협업 물량을 제외한 일반 소매 판매도 꾸준히 늘어나는지가 앞으로 확인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