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물러가자 호텔들이 가을밤 손님 잡기에 나섰다. 여름철 수영장과 빙수에 집중했던 호텔 식음업장이 이번에는 야외 공간과 루프탑에 샴페인, 칵테일, 맥주를 올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오는 30일까지 ‘Moonlight Bubbles’ 패키지를 운영한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야외수영장 어번 아일랜드를 이용하면서 샴페인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상품이다.
여름철 낮 시간대 물놀이 공간으로 주목받던 어번 아일랜드를 해가 진 뒤에는 야경과 술을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서울신라호텔은 10월 말까지 어번 아일랜드 입장과 커피 칵테일 2잔을 묶은 ‘Urban Refresh with Nespresso’도 운영하며 가을 야간 수요를 이어간다.
맥주를 앞세운 호텔도 있다.
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은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21층 루프탑 바 클라우드에서 ‘선셋 치어스 아워 플러스’ 옥토버페스트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인다.
독일식 돼지고기 요리 슈바인학센과 모둠 소시지, 치킨 슈니첼, 허브크러스트 램 커틀렛 등을 준비했다. 맥주는 파울라너 바이스비어와 호가든, 크롬바커 필스너, 코젤 다크 등 4종으로 구성했다.
파울라너 생맥주 1잔을 웰컴 드링크로 제공하고 병맥주는 취향에 맞게 골라 마실 수 있다. 와인과 직접 만들어 마시는 DIY 하이볼·칵테일도 함께 선보인다.
강점은 야경이다. 21층 루프탑에서는 N서울타워와 강남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다. 수·목·금요일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는 재즈 라이브 공연도 열린다.
호텔 밖에서도 가을 맥주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 서울 2026’에는 파울라너와 크롬바커, 슈나이더, 벨텐부르거 등 독일 맥주 브랜드가 참여한다.
AC 호텔 강남이 선보이는 파울라너와 크롬바커도 이 축제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 옥토버페스트 시즌 분위기가 서울의 대형 행사와 호텔 루프탑으로 동시에 번지는 모습이다.
호텔들이 가을 야간 F&B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분명하다. 한낮 무더위가 꺾이는 9~10월은 테라스와 루프탑, 야외수영장을 활용하기 좋은 시기다. 객실뿐 아니라 술과 음식, 공연을 묶어 저녁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여름에는 수영장이 경쟁 무대였다면 가을에는 밤 풍경이 상품이 되고 있다. 샴페인부터 독일 맥주까지, 호텔들의 가을밤 한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