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만 치러 안 간다…사이판·베트남서 라운딩에 관광까지 묶었다

추운 겨울을 피해 해외로 떠나는 골프 여행이 달라지고 있다. 골프장에서 라운딩만 하고 돌아오는 일정 대신 숙박과 식사, 관광, 공항 이동까지 한꺼번에 해결하는 체류형 상품이 늘고 있다.

 

이랜드 제공

19일 호텔·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랜드파크 코럴 오션 리조트 사이판은 겨울철 해외 골프 여행객을 겨냥한 ‘골투(골프+투어)’ 패키지를 선보였다. 골프 라운딩에 사이판 대표 관광지인 마나가하섬 투어를 결합한 상품이다.

 

투숙 기간은 오는 11월26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다. 객실 1박과 2인 기준 하루 2식, 18홀 골프 라운딩 2인 2회, 마나가하섬 투어 1회가 포함된다. 사이판 시내 가라판까지 이동할 수 있는 편도 택시 이용권 2매와 공항 픽업·샌딩 서비스도 제공한다.

 

3박 이상 예약할 수 있으며 가격은 1박 기준 327달러부터다. 골프와 숙박뿐 아니라 현지 교통과 관광 일정까지 패키지 안에 넣은 셈이다.

 

코럴 오션 리조트가 골프 여행객을 겨냥하는 가장 큰 무기는 리조트 안에 골프장을 갖췄다는 점이다. 약 90만9091㎡ 규모로 해안선을 따라 조성됐으며 미국 PGA 챔피언 래리 넬슨이 설계한 18홀 오션뷰 코스다.

 

사이판은 한국에서 비행시간이 약 4시간이고 시차도 1시간에 불과하다. 연평균 기온은 약 27도로 한겨울에도 야외 라운딩이 가능해 겨울 해외 골프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다. 골프 뒤에는 마나가하섬에서 스노클링과 패러세일링 등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사이판에서 골프와 숙박을 묶는 시도는 다른 호텔에서도 이어졌다. IHG 계열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 사이판은 올해 초 오션뷰 객실과 2인 조식, 라오라오 베이 골프장 18홀 라운드를 결합한 겨울 골프 패키지를 시즌 한정으로 판매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여행사를 통해 판매한 상품으로, 라운딩 이후 리조트 수영장과 해변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베트남에서도 비슷한 상품이 나오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소노펠리체 CC 하이퐁은 오는 11월까지 왕복 항공권과 객실 3박, 골프 54홀 라운드, 공항 송영, 현지 관광을 묶은 올인원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인 가이드가 동행하는 관광 투어도 선택할 수 있다.

 

골프장을 예약하고 항공권과 호텔, 현지 차량을 각각 알아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출국부터 라운딩, 관광까지 한 상품에서 해결하도록 만든 것이다.

 

대형 여행사도 해외 골프 상품을 세분화하고 있다. 하나투어가 운영 중인 골프 상품에는 다낭 54홀과 호이아나GC를 묶은 상품을 비롯해 사이판 코럴 오션 리조트에서 매일 18홀씩 라운딩하는 상품, 태국 카오야이 무제한 라운드, 일본 나고야·미야자키·나가사키 골프 상품 등이 올라와 있다.

 

필리핀 세부에서는 호텔 3박과 골프 3회 라운딩을 묶고 공항 픽업과 골프장 이동 차량을 추가할 수 있는 54홀 패키지도 판매 중이다. 알타비스타와 에어베이스, 클럽필리피노 등 여러 골프장을 한 일정에 넣어 한 곳에서만 라운딩하는 기존 골프텔 상품과 차이를 뒀다.

 

해외 골프 상품의 중심이 ‘몇 홀을 치느냐’에서 ‘골프 외에 무엇을 함께 할 수 있느냐’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리조트 업체는 객실과 식음시설, 관광 프로그램까지 소비를 확장할 수 있고 여행객은 항공·숙박·골프장·교통을 따로 예약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이판이나 괌, 베트남 등 휴양지는 동반자가 골프를 치지 않더라도 해양 액티비티나 관광 일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골프 여행이 골퍼끼리 떠나는 목적형 여행에서 가족이나 부부가 함께 갈 수 있는 휴양 상품으로 영역을 넓히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겨울철 해외 골프 수요를 잡기 위한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골프장이 추위와 잔디 관리 문제로 비수기에 들어가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해외 리조트와 여행사에는 성수기로 이어지는 만큼, 라운딩 횟수뿐 아니라 숙박과 식사, 관광까지 얼마나 편하게 묶어내느냐가 상품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