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커피도 콜레스테롤·중성지방 개선 효과 있다

브라질 연구팀 “일반 커피와 비슷한 수준의 지질대사·항산화 효과 보여”
중성지방 44.3%·비HDL 콜레스테롤 23.5%↓…“카페인 외 성분 작용 가능성”
카페인을 거의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도 일반 커피와 비슷한 지질대사·항산화 효과를 나타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카페인을 줄인 디카페인 커피도 일반 커피와 비슷한 수준의 지질대사·항산화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커피의 생리활성이 카페인뿐 아니라 클로로젠산과 페놀 화합물 등 다양한 비카페인 성분의 복합적인 작용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브라질 플루미넨시연방대학(UFF) 약학부 아드리엔 리마(Adriene Ribeiro Lima) 연구팀은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가 고지혈증 쥐의 혈중 지질과 간 지방, 산화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수컷 쥐 30마리를 6개 그룹으로 나눠 정상식이 대조군과 고콜레스테롤 식이 대조군을 구성했다. 나머지 네 그룹에는 고콜레스테롤 식이와 함께 아라비카 일반 커피·디카페인 커피, 카네포라 일반 커피·디카페인 커피를 각각 체중 1㎏당 하루 7.2㎖씩 42일간 제공했다.

 

디카페인 처리 과정에서 커피의 성분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아라비카와 카네포라 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디카페인 처리 후 각각 94%, 97% 감소했다.

 

반면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클로로젠산은 디카페인 커피에서 오히려 더 많았다. 아라비카의 총 클로로젠산 함량은 일반 커피가 ℓ당 422㎎이었지만 디카페인 커피에서는 748㎎으로 늘었다. 카네포라도 일반 커피 352㎎에서 디카페인 커피 1,268㎎으로 증가했다.

 

다만 카페인 함량에서 큰 차이가 났음에도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를 섭취한 쥐 사이에서는 지질대사와 항산화 지표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이 네 커피 섭취군을 하나로 묶어 고지혈증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혈중 지질 수치가 뚜렷하게 감소했다.

 

비(非)-HDL 콜레스테롤 농도는 고지혈증 대조군의 94.0㎎/㎗에서 커피 섭취군 72.0㎎/㎗로 23.5% 낮아졌다. 중성지방은 80.0㎎/㎗에서 44.6㎎/㎗로 44.3% 감소했다.

 

간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간의 지질 함량은 고지혈증 대조군의 10.8%에서 커피 섭취군 8.1%로 25.2% 감소했다. 산화스트레스로 인한 세포막 지방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간 지질 과산화 지표도 단백질 ㎎당 85.7nmol MDA에서 28.0nmol로 67.3% 낮아졌다.

 

특히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사이에서 효과의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커피의 생리활성이 카페인 하나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고 봤다. 클로로젠산과 트리고넬린, 페놀 화합물, 멜라노이딘 등 여러 비카페인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기 위해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하더라도 커피의 일부 생리활성을 유지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과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해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면 중성지방이 44% 감소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번 연구는 고콜레스테롤 식이를 한 쥐 30마리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으로, 사람에게서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도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의 장기적인 대사 효과를 직접 비교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품 분야 국제학술지 ‘식품과학저널(Journal of Food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