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부모님과 가족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명절 가전 선물의 중심이 건강관리와 가사 부담을 덜어주는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통적인 건강식품이나 식품 선물세트를 넘어 안마의자와 헬스케어로봇, 로봇청소기, 음식물처리기 등 가격대가 높은 가전을 명절 선물로 고려하는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업체들도 추석 특수를 겨냥한 판촉전에 들어갔다.
바디프랜드가 모바일 설문 플랫폼 오픈서베이를 통해 전국 20대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명절에 가족에게 가장 받고 싶은 가전 선물’ 복수응답에서 헬스케어로봇·마사지체어가 44%로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다.
로봇청소기가 30%로 뒤를 이었고 음식물처리기 22%, 공기청정기·가습기 13%, 건조기 12.4%, 의류관리기 12% 순이었다.
특히 부모 세대에 해당하는 중장년층에서 헬스케어 제품 선호가 두드러졌다. 헬스케어로봇과 마사지체어를 선택한 비율은 40대 49.6%, 50대 50.5%로 두 명 중 한 명꼴이었다. 60대 이상에서도 44.0%를 기록했다.
제품을 고른 이유도 가격이나 유행보다 실용성에 쏠렸다. 헬스케어로봇·마사지체어를 선택한 응답자의 77.1%는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자주 사용할 것 같아서’가 33.1%, ‘가족 구성원이 갖고 싶어하던 제품이어서’가 21.0%로 뒤를 이었다.
명절 선물 시장의 이 같은 변화를 겨냥해 헬스케어 가전업계는 일찌감치 추석 판촉전에 돌입했다.
바디프랜드는 다음달 31일까지 ‘생성형 AI가 말만 하면 다 풀어드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웨어러블 AI 헬스케어로봇 ‘733’을 비롯해 생성형 AI 마사지 기능을 적용한 퀀텀AI프로와 다빈치AI프로 등 15종이 대상이다. 선납금과 행사 할인, 제휴카드 등을 합쳐 최대 352만원 상당의 혜택을 내걸었다.
경쟁사 세라젬도 추석 선물 수요 잡기에 나섰다. 이달 척추 관리 의료기기 ‘마스터 V9 2027’을 리뉴얼 출시하면서 오는 30일까지 주요 제품을 대상으로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마스터 V 컬렉션은 최대 70만원, 파우제 M 컬렉션은 최대 6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세라젬은 부모 세대뿐 아니라 신혼부부와 2030세대까지 겨냥해 연령대별 건강관리 제품을 추석 선물로 제안하고 있다.
종합가전업체도 추석을 겨냥해 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30일까지 ‘삼닷 한가위 선물 특별전’을 열고 생활·주방가전부터 TV와 모바일 제품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삼성·KB국민·롯데카드로 50만원 이상 결제하면 대상 제품에 7% 결제일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삼성카드 결제금액에 따라 최대 50만원을 돌려준다. 여러 가전을 함께 구입하면 품목 수에 따라 최대 600만원 상당의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설문에서 선호도 4위에 오른 공기청정기도 별도의 한가위 기획전 대상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공기청정기·제습기를 대상으로 ‘쾌적한 일상을 선물한다’는 콘셉트의 추석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세탁·건조기 등 의류관리 가전 역시 한가위 특별전에서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도 건강가전 수요를 직접 겨냥했다. 이달 30일까지 ‘나를 위한 힐링 LG 힐링미 안마의자’ 기획전을 열고 힐링미 MX6·MX8·아르테 등 안마의자 제품에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LGE.COM에서는 9월 한 달간 앱 전용 쿠폰팩과 대상 제품 포토리뷰 포인트 행사도 진행 중이다.
생활가전 전반에서도 판촉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스타일러와 세탁기 등을 대상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주방가전 등으로 한가위 특별전을 세분화했다. 과거 명절 가전 수요가 TV나 냉장고 등 대형 제품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가족이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건강·생활편의 제품으로 선택지가 넓어진 셈이다.
특히 로봇청소기가 받고 싶은 가전 2위, 음식물처리기가 3위에 오른 점은 소비자들이 명절 선물에서도 ‘가사시간 절감’을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최근 로봇청소기는 먼지 흡입뿐 아니라 물걸레 세척과 건조, 장애물 회피까지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기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로보락 등이 올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 경쟁도 치열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선물이 한 번 먹고 끝나는 제품보다 부모나 가족이 매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건강관리와 집안일 부담을 줄여주는 가전 수요를 겨냥한 업체들의 경쟁도 명절을 전후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