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하키 경기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된 사고는 조직위원회의 졸속 운영 탓이라는 현지 매체 지적이 나왔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스타디움에서는 지난 14일과 18일 두 차례 사전 리허설을 진행했으나, 직접 국가를 트는 시험은 하지 못했다.
14일 리허설에서는 전원 공급 문제로 영상과 음악 재생이 불가능했다. 하키 경기 첫날인 18일 새벽에 열린 리허설에서도 국가를 틀어보지 못했는데, 조직위 관계자는 “(새벽 리허설이라) 담당 팀이 (현장에)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준비 없이 첫 경기에서 국가를 트느라 당황해서 실수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날 남자 하키 A조 조별리그 한국-방글라데시 경기 직전 국민의례에서는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흘러나왔고, 당황한 한국 선수단이 항의하자 연주가 중단됐다. 장내 아나운서는 현장에서 사과했으며, 조직위에서도 한국 선수단 사무실을 방문해 직접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는 하키 경기장 국가 송출 오류뿐 아니라 이번 아시안게임이 충분한 준비 없이 시작된 정황이 곳곳에서 보여 각 경기단체 등에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느 종목 연맹 임원은 “사전에 테스트 이벤트를 했지만 너무 규모가 작았다”며 “본 경기를 원활히 진행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를 다른 종목 담당자에게 털어놨더니 “테스트 이벤드를 열었다는 것만으로도 부럽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대규모 종합 스포츠 대회에서는 본 경기에 돌입하기 전 현장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대회 운영상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보통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아사히에 “테스트 이벤트를 진행하지 못한 종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조직위는 지난해 운영 자금의 압박으로 다양한 대회 준비 관련 결재가 지연된 적이 있었다. 올해 들어 급히 준비를 진행했지만, 하키 경기장도 대회 직전까지 공사가 실시되는 등 일정에 쫓겨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촌식이 갑자기 지연되거나, 선수들을 태울 차량이 예정된 시각에 나타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