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국내 노동자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하고 집단 투약한 마약사범 52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덜미를 잡혔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로폰을 밀반입해 유통한 태국인 밀반입책 2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또한 국내 운반 및 판매책 11명 중 7명(태국 6명·한국 1명)을 구속하고, 이를 구입해 투약한 외국인 39명(태국 37명·미얀마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태국 전통의상 속에 필로폰을 숨긴 뒤 국제우편을 통해 총 3.5㎏의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밀반입한 마약은 국내 운반·판매책을 거쳐 경북과 경기, 경남, 울산 등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됐다.
경찰 조사 결과 필로폰을 구매한 외국인들은 농촌이나 공단 주변에서 집단 거주하며 함께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는 공장 출근 직전이나 근무 중에 마약을 투약한 뒤 환각 상태에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이들 대부분은 불법체류자로 경찰은 출입국과 외국인 관서에 신병을 인계해 강제 퇴거 조치했다.
국내로 밀반입한 필로폰 3.5㎏은 11만6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116억원 상당의 분량이다. 경찰은 이 중 시가 100억원 상당이자 10만명분에 해당하는 3㎏의 필로폰을 현장에서 압수해 유통을 차단했다. 또한 태국 현지에 머물고 있는 총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추적을 이어간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 사회에 퍼져 있는 마약류 판매·투약 사범뿐만 아니라 마약류 확산의 근원인 밀수·유통 조직을 뿌리뽑고자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강도 높은 단속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