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총력 엄호한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결과적으로 낙마하면서 당도 일부 타격을 받게 됐다는 지적이 20일 나온다.
바닥 민심을 정부와 청와대에 전달하는 것이 당 본연의 역할인데도 '임명 반대' 여론 돌파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민심을 자극하는 언행이 쏟아졌다는 점에서다.
◇ 여권 지지층 고려해 한동훈 의혹제기 강경 대응…선택지 좁혔나
민주당이 용 전 후보자에 대해 사퇴를 권유한 것과 달리 김 전 후보자를 두고는 사수 작전을 벌인 것은 김 전 후보자의 여권 내 상징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발탁한 인사라는 점과 여권 내 지지층 등을 고려할 때 당으로서도 다른 여지가 없었다는 말도 들린다.
나아가 김 전 후보자에 대한 의혹 공세를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주도했다는 점도 민주당으로는 전략적 선택지를 좁히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검찰에 몸담으며 현 여권 인사들을 겨냥한 수사를 지휘했던 한 의원의 이력을 고려하면 여권의 핵심 가치인 검찰개혁의 대상이 돼야 할 한 의원이 제기한 의혹들에 강경하게 맞서는 방법만이 여권 지지층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었을 거란 관측이다.
실제 민주당은 김 전 후보자가 사퇴하자마자 계파와 무관하게 일제히 "비공개 수사자료가 유출되고 정치적으로 활용됐다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전용기 최고위원), "수사 기록 유출 연루 의혹 등은 단죄해야 한다"(한민수 최고위원) 등의 반응이 나왔다. "노무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악몽"(이성윤 최고위원)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의혹 제기를 주도해 온 한 의원의 공세에 밀려 후보자가 낙마하는 모양새가 된 점도 민주당에는 뼈아픈 대목이다.
나아가 민주당의 한 의원 공세에 대해서는 진보 진영 일각에서도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본다'는 비판도 나온다.
인용된 조사는 무선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9%,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수세 몰린 與, 개헌 띄우기…국힘 동참 압박
민주당은 이날 당 개헌추진단을 출범하며 내년 상반기 개헌을 위한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18일 회견에서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히면서 국민의힘이 개헌을 거부할 명분이 사라졌다고 보고 압박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표면적으로는 개헌이 '시대적 과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용·김 전 후보자의 잇단 낙마로 수세에 몰린 국면을 전환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정 지지율이 정부 출범 후 최저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국민적 요구가 높은 개헌 카드를 꺼내 지지율을 반전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개헌안 여야 협의를 촉구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결사반대하는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특검법안' 처리는 여야 관계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특검법안에 명시된 '공소취소권' 조항을 없애 달라고 국회에 요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미 법안이 발의된 상태이기 때문에 원내 지도부와 협의하겠다"며 "지금은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무적 고민을 해야 한다"며 "국정 지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을 잘 보고, 적절한 내용으로 적절한 시기에 처리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특검법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특검의 수사 자체가 이 대통령 사건에 대한 공소 취소를 목적으로 삼는다고 보고 있는 국민의힘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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